국제경제
미국 주요 회사들 연이은 실적 발표, 닥쳐온 어닝쇼크…2분기 미국 경제 둔화 전망하나
뉴스종합| 2013-04-18 11:01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이 최근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했던 8%에서 하락한 7.7%로 발표한 가운데 전반적인 경기회복을 전망했던 미국도 1분기 성적이 예상만큼 좋지는 않아보인다.

미국 내 주요 회사들의 연이은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17일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Beige Book)’을 통해 2월부터 4월초까지 미국 경제가 ‘완만한(moderate)’ 성장세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3월 경제 지표가 산업 지표는 나아지고 가계 지표는 떨어지며 혼조 양상을 보여 예측은 쉽지 않으나 전문가들은 1분기 GDP를 3%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시퀘스터(자동예산감축)’가 대부분의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퀘스터로 인해 연방 근로자 해고 등이 현실화되며 가계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가 악화됐고 소비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이 받은 1분기 성적표는 그리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분기 실적부진과 함께 주가도 약세를 보이며 어닝쇼크에 빠졌다. BOA는 1분기 순이익 26억2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20센트를 기록했으나 주당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였던 22센트보다 낮았다. 실적 발표 이후 BOA의 주가는 5%나 빠졌고 금융주들의 하락을 견인했으며 인텔과 야후 등도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에 빠졌다.

이베이 역시 어닝쇼크를 피할 수는 없었다. 1분기 순이익은 6억7700만달러(주당 51센트)로 지난해 동기 5억7000만달러(주당 44센트)에 비해 크게 성장했으나 분기 매출이 당초 월가의 전망치 37억7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 37억5000만 달러로 나타나 14%나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3.4% 하락했다. 그러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61~63센트, 매출은 38억~39억 달러로 예상됐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순이익 성장 속에 매출액은 예상치보다 낮아 주가가 하락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나 13억 달러(주당 1.15달러)를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늘어난 79억 달러로 시장이 전망한 80억3000만 달러보다 낮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애플은 실적이 발표되기도 전 주가가 급락했다. 애플은 2분기 아이패드 미니 공급이 전년 동기보다 20~30% 줄어들어 1100~1200만대에 머무를 것이란 보도 이후 주가가 전날보다 22.33달러(5.2%) 떨어진 404.70달러로 급격히 떨어졌다. 한 때 주가는 400달러 아래를 찍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1분기 매출을 약 207억 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시퀘스터 가동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가 2분기일 것이란 예상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미 일부 업계는 정부지출 감소의 영향을 받고 있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샌프란시스코 지역 군수관련 업체들이 일부 생산 설비에서 일시 해고나 감원, 공장 폐쇄를 단행했고 시카고 지역의 군수업체 고객들은 향후 국방예산 긴축을 예상하고 비용 절감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 소비성향 역시 정상적인 소비보다 과해 반작용 효과가 나타나 2분기 소비도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 위축과 함께 성장도 둔화되며 2분기 미국 경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베이지북 역시 전반적인 성장률 둔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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