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IMF 제2금융위기 경고 가운데 중앙은행 당국자들 “우린 상황을 모르겠다” 언급 왜?
뉴스종합| 2013-04-18 14:19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IMF(국제통화기금)가 미국의 과도한 양적 완화가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정작 각국 중앙은행의 주요 인사들은 “세계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마치 암흑 속에서 날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며 무력감을 표출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렌지 비니 스마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는 ‘IMFㆍ세계은행 봄철 연차총회’에 참가해 “우리는 미국 등 소위 선진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퇴임을 앞둔 멜빈 킹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현재의 경기 부양 대책 효과에 대해 “지금 너무 많은 걸 약속하고, 너무 많은 걸 기대하게 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앞으로 금융위기 대비를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은 크게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전통적으로 (중앙은행이 컨트롤한) 금융안정성은 큰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 다가올 경제위기에서는 부차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 금융 정책 당국자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기조와 채권 매입 등을 통한 통화 공급 확대, 대출 장려 등의 정책 수단을 사용한다. 그러나 과도한 양적 완화에도, 세계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통화 버블만 키워 금융위기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당국자들이 실수는 인정하지만, 인플레이션 억제 등 금융안정성 확보를 위해 나름 역할을 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왔다고 FT는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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