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말레이시아 총선…정치개벽 없었다
뉴스종합| 2013-05-06 11:21
사상 첫 정권교체로 관심을 모았던 말레이시아 총선이 집권 여당(국민전선)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지난 1957년 독립 후 지금까지 계속 집권해 온 국민전선은 집권 기간을 60년으로 늘리게 됐다.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오전 개표 결과 나집 라작 총리<사진>가 이끄는 집권연합 국민전선(BN)이 133석을 확보, 89석에 그친 야권 3당 동맹인 국민연합(PR)을 눌렀다고 발표했다.

국민전선은 이번 총선에서도 보르네오 섬 사라왁주와 사바주, 말레이반도 남단 조호르주 등 전통적 지지기반인 농촌지역에서 국민연합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유권자들은 야권 3당 동맹인 국민연합의 ‘부패척결과 민주개혁’이라는 불안한 길 대신, 집권연합인 국민전선의 ‘사회안정과 경제성장’이라는 안전한 길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전선이 승리해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나집 총리는 앞으로 많은 개혁과제를 떠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계의 야당 지지에서 드러났듯이 말레이계 우대정책(부미푸트라)은 종족갈등 요인임이 다시 확인됐다. 또한, 언론ㆍ기본권 통제 등 권위주의 통치와 집권층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도 더욱 분명해져 이에 대한 개혁이 불가피해 보인다.

나집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정치적ㆍ인종적 극단주의를 거부하고, 더 온건하고 서로 포용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yk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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