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7월부터 EU가입하는 크로아티아, 약일까 독일까…
뉴스종합| 2013-06-26 14:18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오는 7월 1일부터 크로아티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해 28번째 EU가입국이 된다. 이미 네벤 미미차 크로아티아 부총리는 EU 집행위원으로 임명됐다. 크로아티아에 있어 EU가입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오랜 시간이 지나봐야 할 일이다.

AFP통신은 인접국인 슬로베니아 사람들이 크로아티아의 EU가입을 두고 “곧 지옥에서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농담을 던진다며 EU가입에 명과 암이 존재한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는 전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 하나였던 나라들이다. EU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벌써 동유럽국가들을 10개국이나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폴란드, 체코 공화국, 슬로바키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가 2004년에,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가 2007년에 EU에 가입했다.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키프로스는 2004년에 EU에 합류했고 터키와 가깝다.

이들 동유럽 국가들은 과거 냉전시대 구소련의 철의 장막 아래서 원조를 받고 성장해왔으나 이제는 EU의 덕을 보고 있다.

폴란드는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들을 가장 많이 지원받는 나라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673억 유로(약 1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이용해 1만㎞가 넘는 도로와 1600㎞의 철도를 건설하거나 재건했다.

이웃나라 헝가리는 EU에 비판적이기도 하지만 적자를 줄이는데 필요한 EU의 자금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EU의 자금은 건설 부문에 크게 중요하다.

때로는 EU기구들이 정부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을 때도 있으며 금융권에 종사하고 있는 한 루마니아인은 “EU가입이 정치인들에게 개혁을 강요하게 만들고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장점은 자유롭게 유럽 여러 나라들을 오갈 수 있다는 것이다. 200만 명의 폴란드인과 루마니아인이 외국에서 일하고 있으며 자국으로 수십억 유로를 가져온다. 2010년 이후 헝가리인들은 50만 명이 해외로 일자리를 찾으러 갔다. 불가리아에서는 70%의 가정이 자녀를 유학을 보낸다.

그러나 EU에 대한 지지도는 점점 하락하고 있다. 4월 CBO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폴란드인 73%가 EU에 호의적이었으나 지난 2007년 89%에 비하면 크게 떨어졌고 체코 역시 2010년 50%였던 EU에 대한 신뢰도는 30~40%대로 떨어졌다.

헝가리는 2003년 83.76%의 지지율로 EU 가입이 결정됐으나 지난 3월 지지율은 66%로 떨어졌고 슬로베니아는 2004년 가입 투표 당시 89.64%가 찬성했으나 지금은 44%만이 호의를 갖고 있다. 가장 최근에 가입한 루마니아는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로 EU에 가장 열성적이다. 5월 조사에서는 74%가 EU에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65%가 EU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아티아 역시 발전지원금을 받는 대상국으로 혜택도 있지만 와인과 같은 분야는 EU가입으로 손해를 보기도 한다. 회원국들과 함께 긴축정책도 유지해야 한다. 크로아티아의 EU가입 지지도는 50%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ygmo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