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전기車 가격인하 ‘맞불’
뉴스종합| 2013-07-12 11:21
혼다·GM·피아트 등 속속 인하
관망하던 포드도 4000弗 내려
전문가들 “전체매출액 영향 미미”



자동차 천국 미국에서 전기차의 가격인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4만달러에 육박하던 전기차 값이 자동차 회사들의 가격인하 경쟁과 정부의 세금 지원 등으로 2만달러대에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지금이 전기차를 살 시기’라는 전문가의 조언도 나오고 있다.

12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포드자동차는 전기차 모델인 포커스 2014년형의 가격을 기존 3만9200달러에서 4000달러 인하한 3만5200달러에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연방정부 세금 지원 7500달러를 받으면 차값은 2만7700달러까지 떨어진다. 2000달러 추가 할인이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2만5200달러에 구입 가능하다.

전기자동차 가격인하 전쟁을 촉발한 건 올해 1월 전격적으로 전기차 가격 인하를 선언한 닛산자동차였다. 닛산은 가격 인하를 선언하면서 기존 3만6000달러대였던 전기차 LEAF 가격을 현재 2만8800달러까지 내렸다. 월 199달러를 내면 리스도 된다.

여기에 혼다, GM, 피아트 등 전 세계 전기차 제조회사들이 가세하면서 전기차 가격인하 도미노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GM은 전기차 모델인 셰비 볼트의 가격을 기존 3만9995달러에서 3만5995달러로 4000달러 내렸다. 피아트는 기존 3만2500달러였던 전기차 500e 가격을 4500달러 할인한 2만8000달러에 내놓았다.

혼다는 전기차 핏의 월 리스를 389달러에 제공하다가, 최근 259달러로 다시 낮췄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런 전기차 가격인하 경쟁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포드마저 이번에 전기차 값을 내리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전기차시장은 대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의 애널리스트인 칼 브라우어는 “아직 전기차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 전기차 가격 인하가 자동차회사 전체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자동차회사도 이로 인한 손실을 당분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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