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北 핵실험 도발 징후”
뉴스종합| 2013-12-17 11:27
“내부동요 잠재우기용 도발”
軍·정치권 등 잇단 경고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4차 핵심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정보 당국의 경보음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정황은 국가정보원을 담당하는 국회 정보위 집권여당 간사를 통해 정치권에 공개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17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 징후가 보인다”며 최근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국회 정보위 간사로, 이달 초 장성택 실각 관련 정보도 국정원으로부터 가장 먼저 통보받았다.

조 의원은 “장성택을 숙청한 북한이 내부의 동요를 외부로 돌리기 위한 여러 조짐이 보이는데,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서북 5도에 대한 도발, 서해북방한계선(NLL) 침범, 기타 국지전 및 어선 납치 등의 징후가 보이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핵심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3선의 여당 핵심 중진의원도 이날 “김정은 집권 2주기이고, 남한의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아주 높으며, 이번 도발의 수위는 이전에 비해 훨씬 강도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대중정부 핵심실세 출신으로 민주당 내 최고 정보통으로 꼽히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최근 북한의 상황을 보면 강경한 군부가 장악했는데, 이를 주민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대남 도발에 나설 염려가 있고, 4차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군과 정보 당국도 지난달부터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월 초 국방부 정보본부는 비공개 국정감사를 통해 국회 정보위에 “북한은 군사동향 풍계리 핵실험장을 핵실험이 상시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으며 핵실험 가동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에는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 이후 장거리 미사일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으며, 올 들어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 엔진시험을 5회 실시하고 미사일 기지시설 확장 및 보강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정호ㆍ홍석희ㆍ백웅기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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