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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내정 8일만에 경질 ‘천해성 미스터리’
뉴스종합| 2014-02-12 11:41
NSC 안보전략비서관 내정했다가 철회
통일부 요청 해명속 인사시스템 허점 비난

청와대가 신설된 청와대 국가안보실 산하 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했던 천해성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1주일여 만에 내정 철회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강력히 요청해서 유능한 분이지만 아쉽게도 돌려드릴 수밖에 없었다”며 “청와대에서 쓰려 했지만 통일부의 가장 중요한 인재여서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의해 다른 분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김규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겸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함께 내정한 지 열흘도 안 돼 사실상 경질했다는 점에서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또 한 번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진행 중인 남북 고위급접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천 전 실장이 기존 군 중심의 청와대 외교ㆍ안보라인과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관측마저 나오는 형편이다. 천 전 실장의 통일부 복귀 이후 돌아갈 자리를 놓고도 청와대와 통일부의 설명이 엇갈린다.

민 대변인은 남북회담본부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천 전 실장 후임으로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원래 자리로 복귀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통일부 핵심 요직인 통일정책실장에 있다가 남북회담본부로 가게 되는 것은 좌천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통일부 안팎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로 전도유망한 천 전 실장과 김 단장 모두 내상을 입게 됐다는 평가다.

한편 청와대는 후임 안보전략비서관으로 전성훈 통일연구원장을 발탁했다. 민 대변인은 “천 전 실장을 모실 때부터 ‘못 갑니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요청을 했었는데, 대타를 찾지 못하다가 적당한 분이 나타나서 다시 보내드렸다”면서 “전 통일연구원장 내정 절차를 진행 중으로, 통일과 관련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분이라 발탁됐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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