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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 오락가락…與지방선거 대진표 출렁
뉴스종합| 2014-02-12 11:43
정갑윤 울산시장 불출마 선언
남경필 경기지사 도전 시사
후보경선 구도 잇따라 요동

靑 부분 개각 가능성·전당대회 등
대형 이벤트 朴心 논란까지 대혼돈

울산시장에 출마하겠다던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판이 요동치면서 여당 중진들이 심한 울렁증을 호소하고 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진차출론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는 데다 청와대의 부분개각 가능성, 원내대표 선거 등 여러 정치 이벤트가 맞물리면서 다양한 변수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정치 이벤트와 관련한 박심(朴心ㆍ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일면서 새누리당 시도지사 후보 경선 대진표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만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진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의 후보를 새누리당이 알아서 하는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 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해석이다. 정 의원은 1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중진 3명이 울산시장 자리를 놓고 올인하는 모습은 박근혜정부에 도움이 안된다”며 “울산시장도 중요하지만, 중앙 정치권의 어려움도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당내 최고위원, 원내대표, 국회부의장 등 다양한 진로가 열려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 뜻대로 잘 안되고 있다”며 또 다른 의지가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도 내비쳤다.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울산시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최근 지역의 한 언론을 통해 “고향으로 내려가려고 한다”며 “2월 국회가 끝난 뒤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지역의 3선 의원인 김 의장이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울산시는 강길부 의원, 김두겸 전 울산남구청장 등 3명이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지사 경선 후보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고집하던 남경필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12일 출판기념회를 가진 남 의원은 “지역민들의 경기지사 출마 요구가 많다”며 “그 가능성에 대해 닫지는 않으려고 한다. 좀 더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경기지사 공천을 놓고 남경필-정병국-원유철 의원의 경쟁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남 의원과는 정치적인 동업을 해왔다”며, “남 의원이 당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힘들고 고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남경필 의원이 만약 경기도 지사 출마를 결심한다면 틀림없이 경기도민들에게 많은 관심 불러일으킬 것이고 경기도 후보경쟁력에도 크게 도움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중진차출론을 마무리 짓고 주자육성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해임 등으로 청와대 부분개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산시장 후보군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소위 정무적인 감각을 가진 여권 중진의 해양수산부 장관 차출설이 확대되면서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서병수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 의원은 “부산시장에 올인하고 있다”며 차출론 확산에 경계심을 표시했다. 그는 “경제부총리, 해수부 장관 등 개각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도 들은 바 없다”며, “12일 오후 국회에서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진들의 지방선거 차출론과 함께 당청 관계를 염두에 둔 박심 논란이 확대되면서 황우여 당대표의 인천시장 출마 가능성도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송영길 현 시장과 맞서 이길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당내 현실적인 고민도 작용하고 있다. 황 대표는 최근 “정치 인생의 목표는 이상촌 건설”이라고 언급, 국회의장보다 인천시장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박도제ㆍ이정아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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