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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ㆍ전후 납북자 5명도 ‘눈물의 이산상봉’
뉴스종합| 2014-02-20 15:16
[금강산공동취재단=신대원 기자]남북 이산가족상봉이 20일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남측 이산가족상봉 대상자 중 전시ㆍ전후 납북자 가족 5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후 납북자 가족인 최선득(71), 박양곤(52) 씨와 전시 납북자 가족인 임태호(68), 최병관(67), 최남순(64)씨 등은 이날 오후 이산가족의 첫 번째 만남인 ‘단체상봉’ 때 북한으로 끌려갔던 가족과 혈육을 만났다.

최선득 씨는 1974년 2월 15일 ‘수원33호’에 승선해 백령도 인근에서 홍어잡이를 하던 중 북한군의 함포사격을 받고 끌려간 동생 최영철(61) 씨를 만났다.

최선득 씨는 동생이 어려운 형편에 중학교를 졸업한 뒤 돈을 벌어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어선을 탔다가 끌려갔던 것으로 기억했다. 최선득 씨는 가족이 쓴 편지와 최영철 씨가 어릴 적 찍은 사진 등을 선물로 가져와 동생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박양곤 씨는 1972년 12월 28일 서해상에서 홍어잡이를 하던 중 납북된 오대양호에 승선한 형 박양수 씨를 42년만에 만났다.

박양곤 씨는 형이 납북됐을 때 죽은 줄만 알고 있다가 30여년이 지나서야 살아있다는 것은 알게 됐지만, 그로부터 또 다시 10여년을 보내고 나서야 형과 두 손을 맞잡을 수 있었다.

임태호, 최병관, 최남순 씨 등 전시납북자 가족은 이복형제와 상봉했다.

이들은 이복형제의 존재도 모르다가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됐지만, 아버지의 생전 이야기를 화제로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의용군 출신인 아버지가 이미 숨을 거둔 바람에 이복동생을 만나게 됐다는 최남순 씨는 “처음에는 북한에 이복동생 3남매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전혀 믿어지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6ㆍ25 때 돌아가신 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돼 한편으론 반가웠다”며 “이전까진 내가 3남매 중 막내였는데 동생들이 생겼다. 만나겠다고 하길 잘했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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