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군중의 풍경..이상원의 회화실험
라이프| 2014-02-26 13:32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군중의 모습을 그리는 작가 이상원이 경기도 광주의 영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2014영은미술관 9기 입주작가(단기)로 선정된 이상원의 회화세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기획전이다.
‘THE MULTIPLE’ 이란 타이틀로 오는 3월 1일부터 3월 30일까지 영은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작품전에는 그간 여가생활을 즐기는 현대인의 모습 등을 표현해온 이상원의 최근작이 선보여진다.
이상원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친숙하게 발견되는 군중의 풍경을 복합적이면서도 흥미롭게 구성한다. 따라서 전시타이틀인 ‘THE MULTIPLE’은 작가가 추구하는 세계와 일맥상통하는 명제다.

작가는 현대인이 ‘여가’하면 흔히 떠올리는 수영장, 해변, 휴양지, 공원,스포츠경기장을 관찰하고 이를 재조합해 평면작업으로 압축해낸다. 작품의 소재가 된 대상이나 주된 장소는 작가의 시야에 포착된 이미지로. 이상원은 이를 수집, 조립, 재조합해 그만의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이상원은 한국 뿐 아니라, 프랑스 뉴질랜드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도시를 오가며 작업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회 현상을 찾아내, 이를 하나의 큰 주제로 작품화한 것이다. 이를테면 서울의 한강시민공원, 크라이스트처치의 해글리 파크, 뉴욕의 센트럴파크, 파리의 세느강변에서 조깅하는 사람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Run’이나, 한국과 중국의 여러 스키장 야경을 연결해 만든 ‘White Night’이 그에 해당된다. 그의 작업은 화면 속 대상체가 사회적 모순, 또는 부조리함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표현기조가 밝고 유쾌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영은미술관 전시에는 ‘In Summer‘라는 작품이 출품된다. 한국의 부산 해운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리도해변, 프랑스의 도빌, 생말로의 해변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다룬 풍경이다. 비록 문화와 종교, 인종은 저마다 다르지만 ‘여가의 풍경’이란공통분모 속의 거대한 화면은 풍성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일반적으로 구상 회화는 ‘원근법’을 고수하는데 비해 그의 작품에는 동양적 시점체계를 기반으로 재해석된 색다른 시점이 보여진다. 이는 작가는 모든 형식과 개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원해서다. 작가는 “내 작품을 통해 감상자들이 낯설음과 익숙함, 삶의 따뜻함과 즐거운 기억을 자유롭게 연상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시 오프닝은 3월 8일 오후 4시 열린다.
yrlee@heraldcorp.com

사진설명=이상원 회화 ‘해군사열식’. 2014. [사진제공=영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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