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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갑지 않은’ 초봄 불청객 ‘황사’를 건강하게 이기려면
라이프| 2014-02-26 13:48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전국이 중국발 미세먼지로 ’콜록'이고 있지만 이제 본격적인 황사철이 다가오고 있다. 황사란 봄철에 중국이나 몽골사막에 있는 모래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대기에 위해 물질을 증가시키는 현상이다. 황사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지만 요즘 더 그 폐해에 예민해 지는 것은 황사에 규소, 납, 카드뮴 등 중금속 농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이런 중금속은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오기 때문에, 결국은 호흡기와 소화기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을 강화시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 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은 호흡기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의 침투를 더 쉽게 하기 때문에 따뜻한 물이나 음료수로 적어도 하루 1.5L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둘째로 호흡기는 음식 섭취 열량이 부족하거나,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지나치게 모자랄 때 그 방어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황사가 심한 날은 포화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삼겹살은 불편하지만, 살코기, 생선, 달걀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반드시 해야한다.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장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오는데,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서 장 운동을 항진시킴으로써, 체외로 배출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데, 엽산, 비타민 C, 비타민 B 등 과일 야채에 많은 항산화 영양소들은 중금속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셋째, 아연이 풍부한 해산물이나 살코기류도 장에서 다른 중금속과 흡수되는 부위가 비슷하여, 중금속의 체내 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무엇보다도 봄철은 신진대사가 항진되면서 에너지 요구량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기본이다.

장은 장으로 들어오는 음식물을 바로 이용하여, 움직이고 영양소를 흡수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제 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장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은 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황사기 올때 운동도 해로울까? 60세이상 장년층의 경우 기존 폐질환, 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있거나, 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경우에 습도와 기온의 변화, 유해물질에 대한 혈관 수축 등이 뇌졸중이나 기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황사가 심한 계절에는 실외 운동을 과도하게 하기 보다는 실내에서 걷기,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좋은 운동법이다.

박민선 교수는 “특히 호흡기 질환은 허약한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기 쉬우므로, 규칙적인 복근운동도 필요하다. 황사가 심하다고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나쁜 물질을 없애주는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황사가 심하다고 움추리지 말고 반드시 몸을 움직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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