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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생긴 ‘뽀빠이 알통’ 알고 보니 찢어진 힘줄 탓
라이프| 2014-02-26 18:02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운동하기 좋은 봄철은 스포츠 부상이 늘어나는 시기다. 노출의 계절을 대비해 몸만들기에 돌입한 남성은 특히 어깨 부상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깨 부상 중에서도 ‘뽀빠이 변형’이라고 불리는 위팔 힘줄 파열은 이름처럼 알통으로 착각하기 쉽다. 알통처럼 보이는데다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뽀빠이 알통을 그대로 두면 어깨 관절까지 손상될 수 있다. 만약 팔에 유난히 좁고 도드라진 알통이 생겼다면 팔 힘줄 부상일 수 있으니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뽀빠이 알통 방치하면 어깨 관절까지 위험

넓은 어깨와 우람한 팔은 남성미의 상징이다.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드는 남성들은 상체, 그 중에서도 밖으로 드러나는 팔 근육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은 팔 운동을 격렬하게 하다 보면 힘줄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운동 효과로 알통이 볼록하게 솟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어깨 바로 아래의 힘줄이 끊어져 이 힘줄에 연결된 근육이 팔꿈치 쪽으로 말려 내려간 ‘뽀빠이 변형’일 수 있다.

위팔뼈(상완골) 앞면에는 상완이두근이라는 근육이 있다. 어깨와 아래팔을 잇는 이 근육은 팔을 들어 올리고 안쪽으로 돌리는 역할을 한다. 상완이두근 윗부분의 힘줄은 2개로 갈라져 어깨 관절에 붙어 있는데, 둘 중 긴 힘줄인 장두건이 찢어지면 팔꿈치 쪽으로 말려 내려가게 된다. 정식 병명은 상완이두근 장두건 파열이지만 그 모양이 마치 뽀빠이 알통처럼 생겼다고 해서 뽀빠이 변형이라고도 불린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상완이두근 파열은 팔꿈치를 굽혀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팔을 반복적으로 많이 쓰면 생길 수 있다”며 “젊은 남성이 덤벨이나 바벨을 들어올리는 것과 같은 근력 운동을 무리하게 하다 다쳐 병원을 찾는 사례가 잦다”고 말했다.

상완이두근이 파열되면 팔꿈치 근력이 약해지면서 던지기나 밀기, 여러 운동을 하면 팔의 힘이 빠지고 통증이 느껴진다. 심한 경우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고 통증 부위가 붓기도 한다. 그러나 상완이두근의 짧은 힘줄인 단두건까지 파열되지 않는 한 기능이 정상에 가깝게 유지되고 통증이 심하지 않아 시간이 흐른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 40대 이상에서는 운동과 같은 직접적인 외상없이 퇴행으로 인해 장두건이 약해지면서 파열되기도 하기 때문에 병원 치료가 늦어진다. 상완이두근 파열을 방치하면 어깨 관절까지 위험하다. 장두건은 관절와순이라는 어깨 연골에 붙어있는데, 장두건이 떨어져 나가면서 관절와순까지 손상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위팔에 전에 없던 알통이 볼록 솟으면 통증이 없더라도 상완이두근 파열을 의심하고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상완이두근 파열은 약물치료, 주사치료와 함께 부목으로 아픈 팔을 2주정도 고정하고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젊고 활동적인 환자는 기능이나 미용적인 면을 회복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를 할 수도 있다.

▶ 운동 후 통증 있으면 아이스팩 15~20분 정도 도움

상완이두근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에 충분히 준비 운동을 해야 한다. 어깨는 상하로 고루 움직이고 목은 부드럽게 돌려준다. 운동 강도는 너무 세지 않게 조절한다. 운동 후 통증이 있다면 아픈 쪽 팔을 되도록 사용하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도 피한다. 15~20분 정도 아이스팩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힘줄 근처에 염증이 생기는 상완이두근건염도 조심해야 한다. 힘줄이 찢어지지 않아 외관상 보이는 특징은 없지만 주로 어깨 앞쪽이 아프다. 상완이두근 파열처럼 팔을 올리기 힘들고 통증 부위가 붓기도 한다. 초기에는 휴식만으로도 호전되나 통증이 심하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치료 등을 해야 한다. 염증이 매우 심한 경우는 힘줄을 떼어내 옆으로 옮겨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태연 원장은 “상완이두근건염은 어깨를 움직이게 도와주는 힘줄인 회전근개 손상과 동반되기도 한다”며 “증상이 심해져 어깨 질환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통증을 참지 말고 정확한 병원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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