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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국내] 슈퍼리치 월급봉투엔 얼마나 들었을까?
뉴스종합| 2014-04-01 15:04
[헤럴드경제=홍승완ㆍ도현정ㆍ김상수 기자] 슈퍼리치는 연봉을 얼마나 받을까? 연봉은 샐러리맨의 자존심. 슈퍼리치답게 연봉의 규모도 일반적인 수준을 뛰어넘는다. 매달 25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슈퍼리치도 있다. 연봉보다 더 쏠쏠한 건 배당금. 슈퍼리치의 두툼한 월급봉투, 보너스 봉투를 엿본다.

1일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슈퍼리치 중 지난해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집계됐다. SK, SK이노베이션, SK C&C, SK하이닉스 등 4개 계열사로부터 총 301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매달 25억원 상당의 월급을 받은 셈.

그 뒤를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연봉 14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에서 각각 46억원, 42억원, 42억원을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 뒤를 이었다. 총 5개의 계열사로부터 131억원을 받았다. 


100억원대 연봉을 기록한 이는 이들 3명이며, 그 뒤로 조양호 한진 회장(57억7300만원), 이재현 CJ 회장(47억5400만원), 신동빈 롯데 회장(44억4100만원), 구본무 LG회장(43억8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은 전문경영인으로 고액 연봉자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사실 월급봉투보다 두툼한 게 있다. 바로 ‘성과 보너스’ 격인 배당금이다. 본지가 올해 재계 주요 슈퍼리치 배당금을 집계한 결과,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총 1078억6400여만원의 배당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4.4% 늘어났다. 공개된 연봉은 0원이지만 배당금만으로 이미 연봉 1위를 기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웃돈다. 이재용 부회장도 삼성전자에서만 12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정몽구 회장도 올해 495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보너스가 연봉인 140억원을 3배 이상 웃도는 셈. 정의선 부회장 역시 230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도 연봉 못지않은 배당금을 챙겼다. 올해 28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배당금의 99%는 SK C&C에서 나온다. SK C&C는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한 최상위 지배회사다. 횡령 혐의로 1년여 옥고를 치르는 와중에도 최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 238억원에 비해 20% 정도 늘어나게 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192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구회장 배당금의 대부분은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에서 나온다. 구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43억8000만원으로, 배당금까지 더하면 235억원의 소득을 얻었다. ‘인화’의 LG답게 다른 그룹과 달리 6촌, 고모부, 매제 등의 친인척들도 지분을 가지고 있어 배당을 받게 된다. 총 1억원 이상 배당받는 회장의 친인척들만 29명이다. 지난해보다는 1명 줄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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