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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세월호 영향으로 소비심리 위축”
뉴스종합| 2014-05-09 13:34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9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통위 본회의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된 게 사실”이라며 “내수 움직임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참사 때는 한두 달 안에 소비 위축 영향이 그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2분기 내내 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은은 현재 12조원인 금융중개지원대출(옛 총액한도대출) 여유 한도를 조기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말 현재 미집행된 여유분은 3조원 수준이다.

그는 “한도를 늘리는 게 아니다”라면서 발권력 동원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은은 현재 한도가 넉넉한 기술형창업지원 프로그램의 대상을 확대하거나 프로그램간 한도를 조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그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의 통화정책은 경기회복을 어느 정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최근 원화 절상과 관련해서는 시장기능이 작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하락 속도와 쏠림 현상은 다소 우려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환율 절상속도가 빠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출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원화 절상이 구매력을 높여 부진한 내수를 살리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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