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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건전성 관리’ JB금융지주 회장 불러 대책 촉구
뉴스종합| 2014-05-28 09:34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금융감독원이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을 불러 건전성 악화에 대한 대책을 주문했다. 금감원이 지방은행장을 불러 건전성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지방은행 개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을 불러 최근 전북은행의 자본건전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경영 지도를 했다.

금감원은 최근 전북은행이 JB다이렉트 등 은행 상품을 과도하게 팔면서 자산이 늘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나빠지고, 광주은행 합병으로 리스크 요인이 많이 생겼다며 방치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김한 회장을 만나 전북은행 경영이 위험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은행에 비해 건전성이 좋지 않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하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3월 말 기준 평균 14.14%다. 모든 은행의 BIS 비율은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10%를 넘었으나 수출입은행(10.99%)과 기업은행(11.91%), 전북은행(12.21%)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전북은행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3.4%나 급감했다.

앞서 JB금융은 지난해 12월 31일에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JB금융이 써낸 인수 가격은 5000여억원으로 인수 비용 마련도 관심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북은행의 경우 최근 BIS 비율이 나빠진데다 광주은행을 합병하면서 자본 확충 계획을 밝히기는 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방은행도 건전성이 안심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대구은행에 대해선 지난 26일부터 종합 검사를 나서 정밀하게 경영 실태 진단에나선 상황이다. 제주은행도 내달 금감원의 점검을 받게 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방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제주은행(2.14%), 광주은행(1.95%), 경남은행(1.77%), 전북은행(1.67%), 대구은행(1.21%), 부산은행(1.16%) 순이었다.

지방은행 중 올해 1분기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곳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뿐이었다.

아울러 금감원은 지난달 상시점검시스템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외환은행과 대구은행의 수신 부문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돼 불시 검사에 나선 결과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외환은행과 대구은행 영업점 직원들이 수신고를 올리려고 부당한 영업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금감원 검사에서는 특이 사항이 나오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불시 검사라는 것은 상시감시스템을 운용하다 이상 징후가 보이면 나가서 점검하는 것으로 부실이나 문제점이 적발돼 나가는 특별 검사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불시 검사는 일종의 상시 감시 차원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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