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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시간 부족에 심한 소음… 자살생각 3배 높아지는 직장인
뉴스종합| 2014-09-09 10:49
[헤럴드경제]평소 수면시간이 부족한 근로자가 소음이 심한 직장에서 일을 하면 우울감과 자살에 대한 생각이 무려 3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노재훈(보건대학원장)ㆍ윤진하(산업보건센터)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평균나이 40대 중반의 직장인 1만20명(남 5410명, 여 461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근로자가 직장에서 심한 소음에 노출될 경우 우울감과 자살에 대한 생각이 남자는 3배, 여자는 2.1배씩 각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소음은 수면시간과 상관없이 우울감과 자살에 대한 생각을 높히는 독립변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시간과 관계없이 심한 소음은 우울감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심한 소음에 노출된 직장인들은 소음에 노출되지 않은 직장인들에 비해 우울감과 자살생각이 남녀 모두 약 1.5배 이상 높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음에 노출된 남성 그룹에서 우울감과 자살생각이 각각 1.6배, 1.8배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도 우울감이 1.5배, 자살생각이 1.4배가량 더 많았다.

한편 이 연구팀은 직장에서 동료와 대화를 나눌 때 일상적인 목소리(80㏈)보다 높여서 말해야 하는 경우를 ‘심한 소음’으로 정의했는데, 이 기준에 따라 심한 소음에 노출된 직장인은 6.4%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의 7.9%(429명), 여성의 4.6%(213명)였다.

윤 교수는 “직장에서 심한 소음에 노출돼 있을 때는 몸이 긴장해 있다가 퇴근 후에는 긴장이 풀리고, 허탈해지는 상태가 장기간 반복되다 보면 우울감에 빠지거나 자살생각이 들 수 있다”면서 “일부는 수면의 질이 떨어져 밤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우울감과 자살생각이 최고조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이 게제됐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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