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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1세기 들어 총기난사로 1000여명 사상
뉴스종합| 2014-10-05 10:34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하버드대 총기난사 예고메일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486명이 죽고, 557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1세기 들어 미국 총기 난사 사건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J. 피트 블레어 텍사스주립대 교수와 공동 조사한 연구 보고서를 공개하고 “2000년~2013년 16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86명이 죽고 55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는 범죄조직이나 마약범에 의해 저질러진 총기 난사는 제외한 결과다.

특히 총기 난사 사건은 매년 증가세를 거듭, 연평균 발생건수는 2000년~2006년 6.4건에서 2006년~2013년 16.4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 가운데 26명의 사망자를 낸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이 발생한 2012년에는 90명이 죽고 118명이 부상해 피해 규모가 가장 큰 해로 기록됐다. 연간 발생건수로는 2010년이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 총기 난사 사건 추이. 빨간색은 사망자, 황토색은 부상자 수를 각각 가리킨다. [자료=WSJ]

이에 대해 제임스 야콘 FBI 수사관은 이날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미국 전역에서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사건이 짧은 시간 안에 발생해 경관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총기 난사 사건 160건 중 최소 107건은 경관이 도착하기 전에 사건이 모두 끝난 상태였다. 또 총기 난사의 시간대가 확인된 사건 64건 중 69%는 5분 안에 사건이 끝난 것으로 조사됐다. 2분 안에 끝난 사건은 23건에 달했다.

경찰이 제 시간에 도착하더라도 경관이 사건에 휘말려 피해를 입는 경우도 일어났다. 9명의 경관이 목숨을 잃고 28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FBI의 보고서에서는 총기 난사가 발생하는 장소도 공개됐다. 쇼핑몰 등 상업지구가 전체의 46%로 가장 많았고, 학교는 24%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 학생과 교직원 수백 명에게 교내총기 난사를 예고하는 이메일이 발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다행히 예고된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협박 메일은 자신을 보스턴에 사는 ‘스테파니 응웬’이라고 밝힌 이가 3일 보낸 것으로 ‘토요일(4일) 11시에 하버드로 와서 모두를 쏘고 한명 한명 죽이겠다’란 내용이 담겼다.

또 “찢어진 눈”(slit-eyes.동양인을 비하해 지칭)을 받는 사람으로 지목하는 등 인종차별적인 언급이 있으며, 실제 이메일을 받은 학생 중 상당수는 아시아계로 보인다고 크림슨은 전했다.

이메일은 4일 11시를 거론했지만 11시가 오전인지 오후인지는 불명확하다. 다만, 크림슨은 4일 오후 교내에서 예정됐던 미국계 아시안 학생들의 행사가 연기됐다고 전했다.

하버드 교내 경찰은 이 이메일의 신뢰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케임브리지 경찰,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수사에 나섰으며 교내 경계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버드에선 지난해 12월 한 한국계 미국국적 학생이 기말고사를 치르기 싫다는 이유로 캠퍼스 안에 폭발물을 숨겼다는 거짓 이메일을 보내면서 약 7시간 동안 교정일부가 폐쇄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지난해 4월엔 하버드 캠퍼스 인근인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지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3명이 죽고 260명이 다치면서 이 지역에선 테러에 대한 경계감이 아직 큰 상태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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