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무선, 유선을 추월하다…삼성전자 세계 첫 고속주행 중 5G 시연 성공
뉴스종합| 2014-10-15 11:00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유선 기가인터넷의 속도를 추월하는 ‘초고속 모바일인터넷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차세대 이동통신의 모습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15일 시속 100㎞ 이상으로 고속 주행하는 차 안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5월 세계 첫 1Gbps 속도의 5G 이동통신 기술을 정지 상태에서 시연한지 1년 만에, 이동 중 1.2Gbps 시연으로까지 발을 넓힌 것이다.

실험실이 아닌 실제 이동통신 사용환경과 동일한 고속주행에서 기가(Gbps)급 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한 것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다. 앞서 정지상태에서는 세계 최고속도인 7.5Gbps까지 5G 기술을 최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현재 4세대(4G) LTE 상용망에 비해 30배 이상 빠른 속도다.


5G는 업계의 공식적인 정의나 표준이 제정되지 않았지만, 4G LTE보다 최대 수백배가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5G 시대가 열리면 대용량 영화파일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어, UHD 영상 스트리밍 등 ‘초고속 모바일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다. 심지어 차세대 유선 통신으로 알려진 ‘기가 인터넷’보다도 10배 가량 빠른 속도로, 컴퓨터나 노트북보다 더 뛰어난 초고성능스마트폰 시대도 앞당길 수 있다.

저대역 주파수(수백 MHz~수 GHz)뿐만 아니라 이보다 높은 대역의 초고주파 대역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초고주파의 경우 저주파 대역 주파수 부족 현상을 돌파할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그동안 전파 손실이 크고 도달거리가 짧아 실제 통신망으로 이용하는 것이 힘들었다.

삼성전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8GHz 초고주파 대역에서 ‘적응 배열 송ㆍ수신 기술’을 적용해 기가급 전송속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촘촘한 안테나 소자를 배열해 전파를 특정 방향으로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신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핵심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글로벌 5G 이동통신이 갖춰야 할 7대 요소를 체계화한 ‘5G 레인보우’를 발표하며 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7대 요소란 최대 전송속도, 이동속도, , 셀 경계 영역 전송속도, 동시접속자 수, 접속 지연시간, 비용 등이다.

삼성전자 DMC연구소 김창용 소장(부사장)은 “스마트기기 대중화와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등의 활성화로 5G 이동통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오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 업체들과 공조하며 5G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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