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시중은행, 이달부터 연체가산금리 1%포인트 전격 인하
뉴스종합| 2015-01-20 14:32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시중은행들이 이번 달부터 연체금리를 평균 1%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최대 연체상한율 역시 1~5%포인트 낮아져 채무상환이 어려웠던 서민과 중소기업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 국민 등 18개 은행은 최근 연체금리 조정계획안을 확정하고, 연체 가산이율과 최대 연체상한율 인하조치를 시행한다. 은행의 이같은 연체이자 하향 조정은 지난 2011년 10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연체금리를 조정한 것은 지난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도 연체금리는 높은 수준이 유지돼 대출자들의 불만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은행은 대출이 연체되면 약정금리 외에 기간별로 연체 가산이율을 추가 적용, 최대 15~21%까지 이자를 받아왔다. 즉 8%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았다면 1~4개월만 연체해도 금리가 15~17%까지 치솟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금리조정을 통해 하나, 외환, 신한, 국민, 우리, 제주, 씨티, 경남 등 14개 은행의 연체 가산이율은 6~9%에서 5~8%로 1%포인트씩 내려간다. 따라서 1억원을 연 8%로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이 4개월간 연체했다면 이자가 533만3000원에서 491만7000원으로 41만6000원 가량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3%, 6%, 9%였던 가산이율을 각각 3%, 5%, 7%로 최대 2%포인트 낮춘다. 다만 산은은 가계대출에 대한가산 이율은 현 수준(3~7%)를 유지키로 했다.

또 상대적으로 연체 가산이율이 낮은 대구, 기업, 수협 등 3개 은행과 중금리 대출잔액비중이 높은 SC은행도 현행수준을 유지하되 추후 금리여건을 고려해 인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연체 상환율을 운용했던 SC은행은 담보대출의 경우 21%에서 16%로, 신용대출은 21%에서 18%로 각각 5%포인트, 3%포인트 내려 인하 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은 3% 포인트, 우리·신한 등 9개 은행은 2% 포인트, 씨티 등 3개 은행은 1% 포인트 내외로 인하를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타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최대 연체상한율을 적용해온 기업, 부산, 농협 등은 연체 가산이율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한다. 기업은행의 최대 연체상한율은 13%(중소기업 11%), 부산은행은 15%, 농협은행은 15%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별로 전산개발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부터 3월까지 순차적으로 인하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국민 등 4개 은행은 1월 중, 신한 등 5개 은행은 2월 중, 외환ㆍ하나 등 8개 은행은 3월까지 시행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