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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허드렛일은 여직원 몫?…금융업 연봉격차 가장 심해
뉴스종합| 2015-03-18 07:40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대기업 남녀 직원 연봉격차가 약 2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덜 받는 게 아니라,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짧거나 연봉이 낮은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여성들에게 그만큼 덜 중요한 일을 맡기고 있는 셈이다.

조사기관인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기준 500대 기업 중 남녀 직원간 연봉을 분리 공시한 29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남성직원의 평균 연봉은 7250만원, 여성은 4620만원으로 추산됐다고 18일 밝혔다. 같은 직급, 같은 업무인데 연봉을 덜 주는 것은 아니다. 남직원의 근속연수가 긴데다 여직원들이 비교적 낮은 직급에 분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남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2.6년으로 여직원(7.5년)보다 1.7배 길었다.


업종별 남녀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금융권이었다. 은행은 조사대상 12개 곳 남직원 평균 연봉은 9940만원, 여직원은 5570만원으로 남녀 격차가 4370만원에 달했다. 삼성생명·한화생명·현대해상 등 16개 회사가 포함된 보험업종도 남녀 연봉 격차가 3980만원이었다. 여신금융업(9개사)은 3690만원, 증권업(17개사)은 3470만원이었다. 특히 증권과 보험 업종은 남녀 근속연수 차이가 비슷함에도 연봉 격차가 3000만원 넘게 났다. 심지어 증권은 남녀 근속연수 차이가 불과 0.2년으로 500대 기업 21개 업종 중 가장 짧았고, 보험도 2.4년으로 짧은 편에 속했다. 근속연수 차이에도 불구하고 연봉격차가 큰 것은 그만큼 여성들에게는 단순업무를 남자 직원들에게는 고부가 업무를 맡기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금융 업종 다음으로는 석유화학업(34개사) 2920만원, 에너지업(16개사) 2850만원, 건설업(20개사) 2800만원 순으로 평균치보다 남녀 연봉 격차가 심했다.

반대로 유한양행, 녹십자 2개사가 속한 제약업종은 1540만원으로 남녀 연봉 차이가 가장 작았고, 생활용품(11개사, 1580만원)도 1500만원대였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로 구성된 통신업종이 1640만원, 서비스(14개사, 1810만원), 자동차·부품(23개사, 1840만원), 유통(12개사, 1980만원)업종 순이었다.

개별기업으로는 KB국민카드가 5870만원으로 남녀 직원간 평균연봉 격차가 가장 컸고 KEB외환은행(5430만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5390만원), 남해화학(5330만원), SK종합화학(5260만원), 현대오일뱅크(5070만원) 순이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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