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분야 특수성 고려
서울시는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재계약이 무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일 서울시는 정 감독에 대한 경찰 수사 소식이 전해지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시는 우선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지만, 일단 정 감독과의 재계약 협상은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적벌 절차에 따른 (경찰) 수사를 존중한다”면서 “다만 예술분야의 특수성과 정 감독이 세계적으로 갖는 위상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항공권 부정사용 등 시 자체 조사에서 밝혀진 비위행위가 계약을 해지할만한 사유는 아닌데다 해당 금액도 환수 조치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정 감독과 재계약 협상을 위해 임시로 올해 말까지 기존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시는 계약서 보완작업이 완료되는대로 상반기 내 정 감독과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 감독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를 무시하고 선뜻 재계약을 체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재계약 협상이 공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7일 ‘사회정상화운동본부’와 ‘박원순시정농단진상조사시민연대’가 “정 감독이 항공권을 부정하게 사용하는 등 약 5400만원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면서 제출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서울시향에 지난 10년간 정 감독에게 지급한 금액 내역 일체를 요청하는 등 업무비 횡령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