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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트레이너들은 지금 ‘식스팩·가슴수술’ 열풍
뉴스종합| 2015-04-08 11:20
“회원들에 지목받기 위해서…”…“관장에 좋은 평가 받기위해…”


‘수십 만 원을 호가하는 헬스장 트레이닝을 서비스하는 트레이너들의 ‘식스팩’이 사실은 근육수술로 만들어졌다면?’

최근 서울 강남 일대 일부 피트니스 센터의 트레이너들 사이에서 이른바 ‘몸매성형’이 유행하고 있다. 트레이너들은 회원들에게 지목받기 위해, 혹은 채용권한이 있는 관장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몸매 성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7일 헤럴드경제가 강남 일대의 성형외과 등을 취재한 결과, 상당수의 병원에서 ‘가슴확대수술, 식스팩 수술을 문의하거나 실제로 수술을 하는 트레이너가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신사동 소재의 L 성형외과는 “라인을 만드는 것과 운동을 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트레이너들이 몸매를 매력적으로 가꾸기 위해 수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압구정 신사동의 W 성형외과는 상담에 나선 기자에게 30여 명의 트레이너 진료 기록이 적힌 진료차트를 보여주며 “추천해준 트레이너를 말해주면 할인해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운동으로 건강한 몸을 잡아줘야 하는 트레이너들이 몸매 성형에 나서는 이유는 전형적인 ‘예쁜 몸매’를 가진 트레이너에게 교육받기를 희망하는 회원의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트레이너 이지영 (24 ㆍ가명) 씨는 “번화가에서 트레이닝을 할 때는 건강도 중요하지만 서구적인 체형을 신경써야 한다”면서 “회원들의 서비스 차원에서 미리 리프팅 시술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원들이 월 60만 원~100만 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하고 트레이닝을 받는 이유는 수술로 만들어진 몸매를 보기 위해서는 아니다.

트레이너들과 같은 몸매를 가꾸기 위한 운동방법과 지식 등을 배우기 위해서다. 때문에 이같은 트레이너들의 수술 열풍은 자칫 회원들에게 ‘속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서지혜ㆍ문재연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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