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볶음과 모듬튀김으로 구성된 ‘오원춘 세트’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된 ‘오원춘 메뉴’를 안주메뉴에 올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축제 임시 주점.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
2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모 대학주점 매뉴 논란’이라는 제목과 함께 게재된 사진 한 장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속 메뉴판에 적힌 1만원짜리 ‘오원춘 세트’는 곱창볶음과 모듬튀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오원춘과 곱창볶음 엮은 대학 주점의 아이디어에 경악하고 있다. ‘방범주점’ 콘셉트라는 것이 주점을 준비한 이들이 이런 메뉴 이름을 낸 명분으로 알려졌다.
제보글을 작성한 글쓴이는 “요새 일부 대학생들은 X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한다”며 대학생들의 치기어린 행동이라 보기에는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대학 축제 임시 주점 내부를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
오원춘은 지난 2012년 4월 1일 오가 수원시 지동에서 20대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잔혹하게 훼손한 범인으로, 현재 수감중인 악랄한 범죄자다. 논란이 된 메뉴의 이름은 이를 연상시키려는 의도로 비쳐진다.
사진 속 ‘오원춘 세트’ 아래에는 ‘고영욱 세트’도 눈에 띈다. 고 씨가 성범죄로 실형을 받고 최근 출소한 사실에 비춰 그 의도를 생각하면 불쾌감이 드는 메뉴 이름이다. ‘오원춘 세트’와 ‘고영욱 세트’ 모두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패러디의 범주를 넘은 수준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총학생회에서 SNS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사진출처=페이스북 캡처] |
대학 총학생회 측은 해당 주점을 즉각 철수조치를 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주점 신청을 받았을 때 해당 주점 콘셉트는 헌팅술집으로 일반 주점의 같아 통과 시켜”며 “뒤늦게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또한 축제 자체를 취소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들끓었다. “안주가 넘어가나” “내가 뭘 잘못 본건가” “생각이 없는 대학생들” “학교 망신 제대로 시켰다”며 공분했다
“일부는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술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치녀가 만든 두부김치 파는 주점도 있었다” 등 대학축제 주점 현장을 본 네티즌들의 댓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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