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기세 미납…동대문 메가박스 ‘강제 휴관’ 논란
HOOC| 2015-10-07 07:57
[HOOC=이담비 객원 에디터] 간만에 일이 일찍 끝난 지난 6일 화요일.

영화나 볼까 집 근처 영화관인 동대문 메가박스에 예매하려고 하니 검색이 되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굿모닝 시티 건물이 전기세 미납으로 인하여 건물 전체에 단전되어 오늘 하루 통째로 휴관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세금이 미납되었길래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을까요? 
동대문 메가빅스의 휴관 안내 공지.
네티즌들은 비교적 영세 극장인 메가박스의 휴관이 세금 미납 때문이라는 소식을 듣고 처음엔 메가박스의 재정에 안녕을 물었습니다. 이후 메가박스 측에서는 잘못이 없다는 소식에 메가박스 대신 길길이 화내주었죠. 메가박스가 영업하지 못해서 얻는 손해는 과연 누가 책임져 줄 것이냐는 따뜻한 오지랖도 부려주었습니다.

10월 6일 영화를 예매했던 커플에게 사과와 함께 예매권 4장을 주고 돌려보냈다는 사실을 듣고 약간의 시샘도 떨었습니다.

한국전력공사 측에 따르면, 현재 동대문에 있는 멀티 플렉스 건물인 굿모닝시티는 2014년부터 현재 6억 원의 전기료가 미납되었다고 합니다. 

굿모닝시티.

전기세 외에도 내지 않고 있던 세금은 약 45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실 굿모닝 시티는 초반부터 말이 많은 건물입니다. 처음 분양을 해야 하던 시기부터 지역 정치계의 비리와 연관되어 몇 년간 사람이 들지 않는 유령건물로 살아가야 했습니다.

옛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은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원금으로 주어진 세금을 일부 유용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굿모닝시티의 분양대행사가 2002년 12월 정대철 의원에게 법인후원금 5천만 원 중에서 수천만 원이 민주당 내에서 정식 회계처리 되지 않았습니다. 정치계 비리뿐만 아니라 굿모닝시티의 건물이 설립되는 과정에서도 많은 잡음이 있었습니다. 토지 주민들로부터 전체 부지에 대한 토지사용 승낙만을 받은 뒤 건축허가를 제대로 받지 않고 선 분양에 들어갔으며 동대문 의류 상가에 노른자위 부지 2,370평 지하 6층 지상 16층 규모의 대형 쇼핑몰을 세운다는 광고로 ‘묻지마 투자’를 부추겼습니다.

결국 주택은 분양 가능 허가가 났지만, 상가의 분양은 불허되었습니다. 굿모닝시티는 동대문 한 가운데에서 몇 년간 소리 없는 건물로 살았어야 했습니다.

2007년 어렵사리 분양이 된 후에도 초기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탓에 많은 재정적 압박에 시달렸어야 했죠. 2000년 대 후반부터는 인터넷 쇼핑몰이 발달했고, 패션피플들은 홍대와 이대로 가버렸으니까요. 2013년에는 3개 층은 보수공사 나머지 층도 공실이 많아 쇼핑단지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동대문 메가박스는 전 좌석 가죽 시트, 쾌적한 관람환경 등으로 좋은 입소문을 타고 있는 영화관입니다.
코엑스의 대체재로서 동대문 메가박스가 떠오르고 있을 정도니까요. 특히나 주말 밤새 3편의 영화를 연달아 관람할 수 있는 무비올나잇은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동대문 메가박스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동대문 메가박스의 성장을 건물주가 막아버리는 사태가 일어날까 봐 괜시리 노심초사 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되도록 빨리 해결 되기를 바라지만, 현 건물주가 총 45억의 세금을 단번에 변제가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따라 한글날을 맞이해 리뉴얼한 메가박스 홈페이지가 슬프게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요.

Russa_@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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