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유 소비량 줄어드는데,가격은 왜 안 내릴까?
HOOC| 2015-10-20 07:34
[HOOC]우유 회사 직원들이 월급 대신 우유를 받아간다? 얼핏 농담같은 일이 현실이 됐습니다. 국내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 협동조합이 직원의 월급 일부를 멸균 우유와 유제품으로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우유는 19일 “우유 소비 촉진 차원에서 지난 6월 직원들이 월급의 일정 금액만큼의 유제품을 주문했고 7~9월 동안 유제품 대금을 제외한 채 월급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직원들은 직급에 따라 사원은 월급의 10%, 팀장 20%, 부장 30%, 임원 40%만큼의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요즘 우유 소비량이 줄어, 우유가 남아돌다 보니 생긴 웃지 못할 일입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팔고 남은 원유는 26만9062t으로 집계 됐습니다.

2년 전인 2013년 7월만 해도 9만4168t이던 원유 재고량은 지난해 초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11월에 2003년 이후 처음으로 20만t을 넘어섰습니다.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젖소 집유량(젖소에서 채집한 우유량)이 늘어났고 사료값도 낮아져 원유 생산도 함께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면 우유 소비량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구당 월평균 구매액은 2012년 2분기 1만4447원에서 올해 2분기 1만2088원으로 16.3%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월평균 구매량은 5.79㎏에서 4.92㎏로 15% 감소하고 있죠.

우유를 대신해 두유나 다른 형태의 대체음식들이 발달하면서 우유를 찾는 이들이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우유 소비량이 줄어드는 것에 우유 가격이 너무 비싸서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요즘 왠만한 우유 한 통 사려면 2500원이 넘기 때문인데요.

수요ㆍ공급 원칙에 따라 공급이 넘치면 가격이 낮아져야 하는데 한국 우유시장에서는 이 원칙이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산농가의 생산비 부담 증가를 낮추기 위해 2013년 도입한 원유가격연동제 탓이 큽니다. 원유가격연동제는 소비량이 아닌 전년도 원유 가격에 생산비 증감분과 물가상승률 등 공급 요인만을 고려해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이로 인해 흰 우유의 소비자가격(1ℓ)이 2013년 9월 2510원으로 뛰어오른 이후 지금껏 2500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탄력적인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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