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린 출루가 목푠데...” 금수저를 야구에 비유한 글 화제
HOOC| 2015-10-23 07:53
[HOOC=김성환 객원 에디터]부모의 역량에 따라 자식의 생활환경이 달라지는 이른바 ‘수저론’이 최근 젊은 층을 대상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죠. 능력있는 부모를 만나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의미의 ‘금수저’와 배경이나 도움 없이 경제적 부담에 취업, 결혼 등을 어려워하는 ‘흙수저’로 계층이 분류된다는 일종의 계층 분류법인데요.

‘헬조선’과 함께 20대 청년들의 답답한 상황을 묘사하는 신조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수저론을 야구로 설명한 글이 화제인데요. 나성범이라는 이름의 사용자는 “금수저들은 3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는 것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넷커뮤니티에서 금수저를 야구에 비유한 글[출처=MLB파크]

그러면서 “(금수저들은)굳이 안타가 아니더라도 땅볼이나 희생 플라이면 득점할 수 있는 3루 베이스 위에서 태어나 홈으로 들어와놓고 ‘아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해서 홈으로 들어왔는데 너희(금수저가 아닌 이들)는 뭘 했길래 징징거리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남들은 배터박스에서 출루를 목적으로 살아가는데...”라고 꼬집었습니다.

홈으로의 득점을 인생의 성공이라고 간주한다면 금수저들은 홈에서 가장 가까운 3루에서 태어나 조금의 노력만으로도 득점이 가능하지만, 대다수의 인생들은 투수와의 승부에서 살아남아 1루로 출루라도 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라는 비유입니다.

조혜정과 그 오빠 조수훈

이 글을 접한 이들은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불거진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의 ‘금수저 논란’과 비유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특히 조혜정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오빠인 조수훈이 SNS를 통해 “우리가 금수저인 것은 맞지만 금수저라고 조용히 찌그러져서 살아야 하냐, 동생은 연기자가 꿈이라 연기 관련 공부를 계속해왔다”며 항변하기도 했는데요. 이를 두고 배우 데뷔라는 홈 입성을 남들은 연습생부터 처절하게 준비하며 오디션이라도 볼 수 있는(배터박스 입성)것이 목표인데, 아버지가 배우라는 이유로 3루에서 홈으로 입성하는 것 아니냐는 비유입니다.

혹자는 “진정한 흙수저들은 경기에 출전해서 배터박스라도 설 수 있는 것이 목표”라며 공정하지 않은 기회의 장에 대한 한탄도 나오고 있습니다.

sky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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