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직원 연봉 7만달러’ 약속, CEO의 진심은 통했다
HOOC| 2015-10-27 15:41
[HOOC=김현경 기자] 자신의 연봉을 깎아서 직원들의 연봉을 올리겠다는 젊은 최고경영자(CEO)의 진심이 통했습니다.

미국 시애틀 소재 신용카드 결제 대행사 ‘그래비티페이먼츠(Gravity Payments)’의 CEO 댄 프라이스(Dan Price)의 얘기입니다.

프라이스는 자신의 연봉을 깎아서라도 앞으로 3년 안에 전직원에게 최소 7만달러(약 80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하겠다고 지난 4월 약속한 바 있는데, 실제로 회사가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그래비티페이먼츠]

IT 전문매체 아이앤씨닷컴(Inc.com)에 따르면 그래비티페이먼츠의 매출은 연봉 인상 약속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순익도 두 배로 뛰었습니다.

고객유지율과 함께 신규 고객도 늘었습니다. 지난 1월 기준 월평균 신규 고객은 200명이었으나 6월에는 350명으로 뛰었습니다.

프라이스가 연봉 인상을 선언한 당시에는 직원들의 연봉이 평준화돼 생산성이 떨어지고 일부가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퇴사한 직원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비티의 인기는 오히려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야후 임원을 지낸 한 직원은 그래비티에 입사하기 위해 80~85%의 연봉 삭감을 감수했습니다.

마리아 헤일리 그래비티 부사장은 신규 사업을 위해 10명의 직원을 충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그래비티의 확장 뒤에는 프라이스의 살신성인이 있었습니다. 프라이스는 연봉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은 자신의 연봉 110만달러를 깎아 충당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실제로 그는 자신의 전 지분을 처분하고, 퇴직금 계좌를 해지했으며, 주택 두채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후에도 300만달러를 추가로 회사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프라이스는 “많지 않은 연봉으로 사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며, 그 덕분에 나는 사업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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