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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국내 최초 도자기회사 ‘행남자기’ 손실누적에 끝내 매각
뉴스종합| 2015-11-13 15:45
[헤럴드경제(목포)=박대성 기자] 1942년 창업한 오랜 전통의 향토기업 (주)행남자기 경영권이 넘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의 브랜드 자기회사와 중국과 인도네시아산 저가 도자기 사이에서 국내 도자기 양대 축인 행남자기의 경영권 매각에 이어 최근에는 한국도자기가 재고누적으로 공장가동을 멈추는 등 도기와 자기 회사들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행남자기는 김유석 대표 등 오너일가 보유주식 229만8651주(총 발행주식 36.89%)중 229만1756주를 ㈜더미디어와 개인투자자 진광호씨에게 각각 160만4256주와 68만7500주를 200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김유석 대표는 고 김창훈 창업주의 증손자로 2012년 선친(김준형)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아 현재까지 4대째 도자기산업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중국산 등 저가 제품과 유럽산 명품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본사는 목포에 두면서도 생산공장은 경기도 여주공장으로 이전하고 서울에 디자인사무소를 두는 등 경영정상화에 안간힘을 썼으나 매출과 이익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행남자기는 2013년 매출액 449억원에 1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448억원에 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크게 줄었다.

행남자기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목포시와 협의, 오는 2016년 대양산단 2필지(20억원 내외)를 분양받아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한 상황이지만 유동적이다.

행남자기의 새 경영진 면모나 경영방향 등은 다음달 28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드러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행남자기 관계자는 “대주주만 변경될 뿐 법인인 행남자기는 그대로 계속 존치되고, 목포 연산동 행남자기 공장도 계속 운영한다”고 밝혔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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