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 달치 월급을 통째로...전우 아버지를 위해 수술비 500만원 모은 장병들
HOOC| 2015-11-16 16:22
[HOOC=김성환 객원 에디터] 아버지 병원비로 가슴앓이하던 육군 병사에게 같은 부대 전우들이 500만 원을 모아 건넸다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16일 육군은 지난 9월 주최한 ‘병영문화 혁신 감동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탄 강민우(25) 상병이 제출한 수기를 공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작년 6월 입대한 강 상병은 군 복무를 하던 중 아버지가 등산을 하다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강 상병은 급히 청원휴가를 받아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이내 대수술을 한 아버지의 병원비를 낼 형편이 못돼 고민에 빠졌습니다.

강 상병의 어머니는 지체장애 3급이고 아버지도 과거 교통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았은 바 있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였기 때문입니다. 동생이 있지만 아직 고등학생 신분이라 돈을 벌 수 없었죠.

하지만 고심끝에 강 상병이 부대 중대장에게 사정을 털어놓자 며칠 만에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주임원사와 행정보급관, 분대장이 병원으로 찾아와 강 상병에게 500만 원을 건넸는데요. 이 돈은 부대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병원비였습니다.

중대원들 중에는 한 달치 월급을 선뜻 내놓은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강 상병은 고마운 마음에 “속으로 한참 울었다”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그는 가족의 생계를 떠안게 된 사람에게 허용되는 ‘의가사 전역’을 할 수도 있었지만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준 전우들과 차마 헤어질 수 없어 남은 군 생활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또 강 상병의 인생 태도 역시 확 달라졌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을 비관했던 그는 학창 시절 술과 담배를 즐기고 가출을 하는 등 ‘문제아’로 통했지만 군에서 부대원들과 신뢰와 애정의 관계를 맺으며 긍정적인 인생관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군에 들어와 꿈을 찾았고 평생을 함께 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한편 육군은 이날 강 상병을 비롯해 이번 공모전 수상자 18명에게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으며, 육군은 수상작을 장병 인성교육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병영문화 혁신에 기여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sky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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