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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노른자가 혈관 건강의 적(敵)?…‘콜레스테롤 식품’ 알고보니
뉴스종합| 2016-03-01 08:40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이 있는 이들은 계란 노른자를 피하기 마련이다. 콜레스테롤이 많아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하루 한 개 정도라면 계란 노른자도 큰 위험이 아니다. 콜레스테롤이 함량이 높다는 식품 중에도 정말 피해야 할 것들과, 외부의 오해가 억울한(?) 것들이 있다. 콜레스테롤 식품의 진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콜레스테롤 무작정 나쁘다? = 콜레스테롤은 지방 성분의 일종이다. 콜레스테롤이라면 무조건 나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콜레스테롤에도 좋은 콜레스테롤이 있다.

콜레스테롤은 흔히 LDL콜레스테롤과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으로 분류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다. LDL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성지방은 당뇨, 비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그 외에 HDL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좋은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고,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담즙산을 만드는 원료가 된다. 오히려 적정 수준의 HDL콜레스테롤이 있어야 세포막 사이의 물질 전달이 원활해진다고 볼 수 있다.

롯데슈퍼 전용 양어장 새우

▶콜레스테롤 많은 식품은 무조건 피해야? =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으로는 계란 노른자, 오징어, 새우, 장어, 문어, 간, 곱창, 재첩, 닭 등의 가금류 껍질을 들 수 있다. 보시다시피 유용한 밥 반찬으로 쓰이는 식품들이 많고, 저녁 자리를 풍성하게 채워주는 술안주류도 많다. 콜레스테롤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 별미들을 다 피해야 할까.

다행히도 자연은 ‘균형’이라는 섭리를 지향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식품에는 기묘하게도 콜레스테롤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는 성분이 함께 들어있다.

대표적인 것이 계란 노른자에 들어있는 ‘레시틴’이다. 레시틴은 콜레스테롤의 체내 흡수를 억제해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이라도 하루 한 개 정도의 계란은 무방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말린 문어나 오징어 표면에 묻은 하얀 가루도 콜레스테롤 흡수를 줄여주는 비법이다. 이 가루에는 ‘타우린’이 풍부한데, 타우린은 불포화 지방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의 나쁜 영향을 상쇄해준다.

새우를 먹을 때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먹어야 한다는 말도 콜레스테롤 섭취 측면에서 일리가 있는 말이다. 새우 껍질과 꼬리에 있는 ‘키틴’은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주는 성분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콜레스테롤 높이는 식품과 낮추는 식품 = 이런 효과도 기댈 수 없는, 콜레스테롤 높여주는 식품들은 따로 있다. 돼지기름이나 소기름, 코코넛유, 팜유, 버터, 생크림 등의 동물성 지방이다. 이 기름들은 특유의 풍미가 가득하고 음식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조연들이다. 그러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동물성 지방에 포함된 포화지방산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도록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선천적으로’ 콜레스테롤이 적은 식품은 어떤 것들일까. 푸른 채소류, 해조류, 곤약, 감자 등 누가 봐도 다이어트 식단이고 건강식인 것들이다. 이런 식품들의 특징은 식이섬유와 칼륨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식이섬유는 몸 속에서 콜레스테롤과 동물성 지방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시켜주면서 콜레스테롤로 인한 혈관 부담 등을 낮춰준다.

해조류에는 끈적거리는 성분인 ‘후코이단’이 있는데, 이 성분이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한다. 후코이단은 암 세포의 자살을 촉진시켜, 항암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연유로 최근 후코이단이 풍부한 미역귀 등이 인기다.

이 외에도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헬프 푸드’에는 등푸른 생선, 표고버섯 등이 있다. 등푸른 생선의 오메가-3 지방산은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은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표고버섯에는 ‘에르고스테롤’이란 성분이 있는데, 에르고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과 반대되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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