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빅2‘신세계 vs 롯데’ 다시 한번
뉴스종합| 2016-06-28 11:30
신세계, 마린시티점 이후 4년간 입지 공고히
롯데, 30일 ‘교두보’ 도곡점 오픈…추격 가세
고급화 표방 고소득 상위 5%~30%가 타깃



‘프리미엄 푸드마켓 시장’ 내 대형유통사들의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세계가 SSG 푸드마켓 마린시티점을 시작으로 입지를 다져온 가운데, 롯데가 27일 출사표를 던지면서 프리미엄 푸드마켓 내의 ‘신세계 vs 롯데’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롯데슈퍼는 오는 3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카데미스위트 지하1층에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LOTTE Premium Food Market)’ 도곡점을 오픈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고소득층이 거주하는 도곡동에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오픈, 해당 지역을 교두보로 삼아 향후 사업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프리미엄 슈퍼마켓 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기존의 오프라인 슈퍼마켓은 성장에 한계가 온 상황으로 앞으로의 슈퍼마켓은 상품 고급화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슈퍼마켓’의 고급화 추세, 왜?=신세계는 지난 2012년 부산 해운대에 ‘백화점 이상의 서비스와 색다른 식문화 체험공간’을 표방한 SSG 마린시티점을 오픈, ‘프리미엄 푸드마켓 진출’의 시동을 걸었다. 이어 신세계는 한달 후인 7월 강남 중심상권에 SSG 청담점을, 지난해 7월에는 SSG목동점을 열며 대형유통업체 내에서도 프리미엄 푸드마켓 이슈를 주도해왔다. 여기에 롯데슈퍼가 프리미엄 푸드마켓에 첫 진출을 선언하면서 기존 백화점 식품관 중심의 프리미엄 푸드마켓 시장의 덩치가 커지고 있다. 즉,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침체를 탈출하기 위해 업계가 내놓은 해법이 결국에는 ‘고급화’로 수렴된 셈이다.

실제 다양한 형태의 유통 매장들이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의 유통매장의 매출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1인 가구의 증가, 양극화 심화 등 인구변화도 오프라인 매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접근성이 강하고 1인 가구에 최적화된 편의점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온라인, 대형마트 사이에서 기존의 슈퍼마켓의 입지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새 활로를 모색해야만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고소득 계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그 고민에 대한 답이다.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품질과 가치를 중시하는 고소득 계층은 늘고 있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의 월 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했다. 고소득층을 대상으로한 ‘프리미엄 시장’은 슈퍼마켓 시장의 새로운 활로다. 롯데슈퍼 측은 “정체된 슈퍼마켓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찾고 성장하는 프리미엄 식품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폭넓은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 같은 프리미엄은 아니다=프리미엄 푸드마켓의 타깃은 고소득층이다. 하지만 비교적 상권이 넓지 않은 ‘푸드마켓’의 특정상 각각의 프리미엄 마켓은 입지별 인구특성 등을 고려한 차별화된 상품과 매장을 갖추며 해당 상권의 소비자들에게 소구하고 있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도곡점은 소득 상위 10~30%이 타깃이다. 입점하는 7000여 종의 품목 중 3%은 매장 독점 판매 상품을, 56%는 기존의 롯데슈퍼에서 취급된 상품을, 41%는 백화점 식품관이나 프리미엄 전문 식품 매장에서 판매된 상품으로 구성했다. 넓은 계층의 소비자가 만족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채소는 100% 유기농 제품만 판매된다.

SSG 푸드마켓은 청담점의 경우 상위 5%가 대상, 마린시티점과 목동점은 각각 상위 10%와 20%를 겨냥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청담점과 마린시티점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이국적인 식재료와 다양한 수입상품을 판매한다. 청담점은 청담동이란 위치에 맞게 최신 트렌드와 고급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해 고급푸드홀과 브런치 카페도 입점시켰다. 마린시티점은 및 색다른 식문화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매장 2층에는 와인샵도 입점했다.

목동점은 건강한 식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콘셉트다. 목동점은 유기농, 친환경, 로컬푸드, PL 상품 비중이 기존 푸드마켓보다 55% 이상 높다. 최상의 식재료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해서 직매입 비중을 기존 대비 2.5배 늘렸다. 전체 상품의 65%가 직거래로 들어온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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