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한일 어업협상 결렬…유통업계 고등어ㆍ갈치 고갈되나
뉴스종합| 2016-07-04 08:12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지난달 우리 정부와 일본간 2차 어업협상 결렬의 여파가 고등어뿐 아니라 국내 대체 어장이 없는 어종으로 확대되고 있어 유통업계의 수산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어업협상 결렬로 어획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갈치와 고등어는 유통업계 수산물 판매 1~2위를 다투는 인기 어종이어서 업계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한일 어업협상 결렬로 갈치와 고등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해외 대체 산지 개발 확대 등 수급 안정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마트는 고등어의 경우 7월부터 겨울까지는 주로 제주도와 서해 중심으로 조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어업협상 결렬로 인한 영향이 당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는 그러나 협상 결렬이 장기화하면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보고 기존 주 수입처인 노르웨이와 스코틀랜드 외에 미국, 중국, 캐나다 등으로 수입 산지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갈치도 10월 이후 먼바다 냉동갈치 조업 시기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수급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기존 수입처인 모로코, 세네갈과 함께 최근 신규로 개발한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등지의 수입물량 조절을 통해 수급 안정화를 꾀할 예정이다.

특히 새로운 산지인 아랍에미리트는 항공 직송으로 생갈치 수입이 가능하다고 이마트는 덧붙였다.

염이용 이마트 수산물 바이어는 “당장은 해당 어장에서 조업량이 많지 않은 시기라 영향이 크지 않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갈치, 고등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해외 대체 산지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한일 어업협상이 결렬되면서 부산과 제주도 등지로 바이어를 급파해 현지 관계자들과 조업 상황을 점검하고 협상 결렬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한 미팅을 가졌다.

홈플러스는 일단 배타적 경제수역(EEZ)내에서 잡히는 갈치와 고등어는 대부분 냉동 상품으로 4~5개월치 비축 물량이 있어 당장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네갈과 노르웨이산 등의 수입을 늘려 수급 안정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롯데마트도 세네갈산 갈치와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수입 물량을 늘려 부족한 물량을 대체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오징어와 민어 등 제철 수산물의 물량을 10~20%가량 늘려 갈치, 고등어 수급 부족에 따른 수산물 가격 상승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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