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마트 장보기는 주말농장에서 느끼는 힐링 체험”
뉴스종합| 2016-07-13 11:31
‘유통의 꽃’ MD에게 듣는다 탁수연 롯데마트 페이지그린 MD
매장서 직접 텃밭 가꾸기 이색경험 제공
하나의 브랜드에 상품군 종합 구성 고충이



결코 쉽지 않은 하루하루다. 각박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쉼’은 ‘사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휴식을 위한 일들이 되레 고단함으로 돌아오는 때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서히 자신의 주변에서 ‘힐링’을 찾기 시작했다. 소품, 디저트 등 ‘작은 사치’가 부상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그리고 최근, 팍팍한 일상에서 숨 쉴 공간을 찾아나서는 힐링 트렌드는 ‘장 보는 곳’이라고만 생각됐던 마트의 모습도 변화시키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달 매장에서 직접 가드닝을 체험할 수 있는 ‘페이지그린 텃밭’을 선보였다. 광교점, 월드컵점에 이은 세번째 ‘텃밭’이다. 텃밭은 매장별로 여덟 가족에게 선착순으로 무료분양되고, 분양을 받은 가족은 2개월 동안 대형마트 매장에서 자신들의 텃밭을 가꾸는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 

탁수연<사진> 페이지그린 MD는 “어떻게 하면 누구나 쉽게 텃밭을 체험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 텃밭 공간을 만들게 됐다”며 “누구에게나 기회를 제공라고, 사용 기간 제한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아이들에게도 주인의식 부여를 위해 직접 텃밭 이름을 짓게 하고 팻말을 꽂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특화매장인 ‘페이지그린’의 출발점은 일상에서 우리의 일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여유, 쉼을 매장에서 구현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우선 풀어야 할 것은 단순한 상품 나열에서 벗어나는 것부터였다. 다양한 상품군과 함께 가드닝 클래스, 여기에 텃밭 운영까지 더하면서 페이지그린은 ‘일상에서 여유를 찾는 녹색 공간’으로 점차 자리매김했다. 물론 고충도 많았다.

그는 “기존에 없던 쇼핑공간을 만들어야 하다보니 페이지그린 컨셉에 맞게 파트너사와 함께 공간 및 상품구성을 하는 부분이 힘들었다”며 “어떤 화분에 식물을 담아 판매해야 하는지, 책을 왜 이렇게 진열해야 하는지, 카페는 어떤 형태로 들어가야 하는지 등 하나의 브랜드 컨셉을 목표로 가지각색의 상품군을 종합 구성 하는 부분이 상당히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신규 파트너사를 발굴하는 부분도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파트너사들은 ‘마트’에 대해 상품 운영과 진열이 어렵다는 고정 관념이 있었기때문이다. 직접 파트너사 개발에 나서고, 그들에게 페이지그린의 컨셉을 설명하며 ‘마트의 고정관념’을 깨고자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페이지그린 매장은 올해 30개점 이상 오픈을 목표로 한다. 100평 이상 면적의 페이지 그린에는 텃밭을 함께 운영해 향후 가드닝 문화를 선도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는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이 ‘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페이지그린에 놀러와서 주말농장처럼 체험하고 힐링도 하고 가는 것이 하나의 즐거운 생활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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