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팍팍한 살림에 서민들, 담배 다시 핀다...정부, 세금 수입 '쑥쑥'
뉴스종합| 2016-07-20 08:19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정부가 지난해 초 담뱃값을 올리며 금연 정책을 펴왔지만 국내 담배 판매량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담배 판매량은 353억969만1400개비로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 310억679만6000개비보다 약 14% 증가했다.

월별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담배 소비 증가 추세는 더욱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담배 판매량은 ▷1월 57억2374만3000개비, 2월 53억167만5000개비 ▷3월 58억4789만1000개비 ▷4월 58억502만4000개비 ▷5월 63억3068만8000개비 ▷6월 63억67만개비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는 지난해 ▷1월 51억3586만7000개비 ▷2월 39억8460만1000개비 ▷3월 49억3977만7000개비 ▷4월 51억2945만7000개비 ▷5월 57억1106만9000개비 ▷6월 56억9461만3000개비의 판매량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담배 판매량을 담뱃세 인상 전인 2014년 상반기 판매량 400억6554만9000개비와 비교하면 감소하긴 했지만, 통상적으로 흡연율은 연초 금연 결심 등으로 인해 상반기에 줄어들었다가 하반기에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현재와 같은 증가 추이가 이어질 것을 감안하면 담배 소비가 담뱃세 인상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39.3%로 전년의 43.1%보다 3.8%포인트 떨어져 흡연율 집계가 이뤄진 1998년 이후 사상 최초로 30%대로 진입했다면서 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 등 흡연 억제정책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담배 판매 증가세와 하반기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성인 남성흡연율 30%대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뱃세가 한꺼번에 2000원 인상되면서 2014년 말 담배 사재기 열풍과 지난해 초 금연인구 증가 현상이 나타났지만, 지난해 연말부터는 인상된 가격이 시장에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담뱃값 경고그림 부착, 학교절대정화구역 내 소매점 담배광고 금지 및 범위 확대, 금연지원 서비스 확대 등 비가격 금연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외국의 사례 등을 볼 때 그 효과는 미지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5년 전 담뱃값 경고그림이 흡연율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0.088%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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