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월급빼고 다 올랐다…손떨리는 서민물가
뉴스종합| 2016-07-21 11:17
청상추 314%·돼지고기 22%
하수도료등 공공료 줄줄이 상승
폭염·장마 계절요인도 가세
올 2%상승률 7년來 최대폭 전망



“채소도 고기도 과자도 안 오른 게 없어요. 마트에 가면 5만원으로 장바구니 절반도 못 채우고 와요.”

경기 침체로 실질 소득은 감소하는데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공공요금과 주거비까지 늘어나면서 가계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장바구니 물가는 폭염, 장마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8일 기준 청상추 4㎏당 평균 도매가격은 4만5376원으로 전월대비 314.1% 급등했다. 평년 동기보다 127.4%, 이달 상순보다도 121.5% 높은 가격이다.

시금치도 4㎏당 평균 도매가격이 1만9686원으로 전월보다 63.8% 올랐다. 배추 역시 포기당 평균 도매가격이 2621원으로 전월대비 60.6% 상승했다. 이처럼 잎채소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른 것은 장마로 인해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aT는 “장마철을 맞아 일조량 감소 등으로 생육이 부진해 공급물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름 휴가철에 수요가 많은 고기의 가격도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수집한 올 6월 생필품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돼지고기 가격은 100g당 평균 2300원으로 전월(1882원)보다 22.2%, 소고기는 100g당 7903원으로 전월(7358원)보다 7.4% 상승했다.

버스ㆍ전철 등 대중교통과 전기ㆍ가스 등 에너지를 포함한 공공서비스 요금도 일제히 올랐다.

통계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5월 공공서비스 물가는 2.2% 상승했다. 지난 2010년 1월 2.1% 올랐던 공공서비스 물가는 이후 증가세가 떨어졌지만, 지난해 10월(2.0%) 2%대로 다시 올라선 뒤 8개월째 2%대를 유지했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연간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대를 기록하며 2009년(2.0%)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고 상ㆍ하수도 요금도 올리면서 급등했다. 특히 하수도 요금이 평균 20.0% 급등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하철료와 시내버스료는 각각 15.2%, 9.6%씩 올랐다. 상수도 요금은 3.1% 증가했다.

소득 중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주거비 부담도 서민들의 생활을 팍팍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가구 가처분 소득 가운데 주거비 비중은 19.4%에 달했다. 월세 부담이 25%로 전세 15%에 비해 더 크고, 도시 지역의 부담이 19.7%로 비도시 17.7%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3281만원으로 조사됐다. 임금근로자 100명 중 소득 상위 50번째 근로자의 연봉(중위연봉)은 2500만원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의 근로자 1468만명의 원시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한 ‘2015년도 소득분위별 근로자 연봉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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