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2026년 마트ㆍ편의점을 미리보다 ②] 대형마트ㆍ편의점의 ‘어제와 오늘’
뉴스종합| 2016-08-04 08:05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한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등장한 편의점ㆍ대형마트는 사회적 흐름과 인구 변화 등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변모해왔다. 이들의 과거와 현재는 우리 사회의 변화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1인가구 증가에 변화하는 편의점 = 서울 올림픽 이듬해인 1989년 국내 최초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올림픽 선수촌점’이 문을 열었다. 서구문화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소득수준도 올라가던 때였다. 이후 편의점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27년만인 2016년 3만개를 넘어섰다. 핵가족화를 넘어선 1인가구 증가와 개인주의적 소비행태의 확산의 영향이었다.

이마트 창동점의 과거 모습. [사진=비지트코리아]

가치지향적 소비패턴을 보이는 2030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품도 점차 다양해졌다. 또 최근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2030대와 1인가구의 식생활 전반을 책임지며, 올해 편의점 3사가 출시한 자체브랜드 도시락 매출액이 많게는 200% 가량 늘어났다.

편의점 숫자가 늘어나며 광범위한 유통망을 이용한 여러 기능도 강화됐다. 1999년 편의점에 현금자동인출기(ATM)가 도입되며 금융거래가 가능해졌고, 2012년부터는 감기약과 진통제 등 안전상비의약품이 판매되고 있다. 

세븐일레븐 올림픽점. [사진=나무위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며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GS25의 나만의 냉장고는 ‘상품 적립’ 기능을 제공한다. 휴대전화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1+1(원플러스원)’, ‘2+1(투플러스원)’ 상품 중 구입하지 않은 상품을 저장할 수 있다. ‘혼자라서’, ‘양이 많아서’ 원플러스원 상품을 구매하지 못했던 1인 소비자를 겨냥한 기능이다.

▶ 대형마트, 더는 가격만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는 1993년 창동에 오픈한 이마트 창동점이다. 이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전국의 대형마트 개수는 511개로 늘어났다.

대형마트의 성장 배경에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양질의 상품이 자리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지만, 최근에는 온ㆍ오프라인을 막론한 경쟁 심화로 더 이상 가격만으로 승부하기 어려워졌다.

대형마트 점포수 증가 추이 [자료=리테일매거진 2016년도 1월호]

오프라인 유통사의 경쟁은 가격에 더해 자체브랜드 상품 경쟁으로 확대됐다. 이마트가 2013년 자체브랜드 ‘피코크’(PEACOCK)를 출시한 이후, 롯데마트도 기존 자체 브랜드 상품에 이어 전사를 아우르는 브랜드인 ‘초이스 엘 골드’(Choice L Gold)를 출시했다.

자체브랜드 상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맞벌이가정, 1인가구 증가 등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 구매자의 상당수가 20~30대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나이드신 분들이 많다”며 시대가 변하며 장ㆍ노년층에서도 생활의 편의성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13~2015년도 전국의 편의점 점포수 [자료=사단법인한국편의점산업협회]

아울러 어릴적 물질적 풍요를 맛본 70~80년대생이 중년이 돼 키덜트족 등이 등장하며, 이들을 현혹할 수 있는 ‘즐길 수 있는’ 대형마트도 등장했다.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 롯데마트의 롯데타운 등이 단적인 예다.

온라인으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970억원을 들여 온라인 배송만 전담하는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를 오픈했다. 이마트는 ‘쓱 닷컴(SSG닷컴)’을 론칭,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 늘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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