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닭둘기’ 도심 습격 ②] 미국선 ‘쥐둘기’ 악명…모이 주면 벌금 33만원
뉴스종합| 2016-08-07 10:01
-영국 등 모이 주는 행위‘금지’…공원서 어기면 강제 퇴출
-프랑스ㆍ스위스는 가짜 집ㆍ가짜 알로 비둘기 번식 교란
-천적 매 기르고 공포탄 위협 등 강도 높은 제재 가하기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ㆍ이원율 기자] 집비둘기는 이미 해외에서는 ‘날아다니는 쥐(flying rats)’라고 불리는 등 악명이 높다. 특히 도심지에 주요 문화유산이 있는 유럽 국가들은 집비둘기 퇴치를 위해 강도 높은 아이디어들을 채택, 시행하고 있다. 이들은 문화재를 부식시킬 수 있는 집비둘기의 배설물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 런던시 트라팔가 광장에서 한 외국인이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현재 영국 법에 따르면 해당 외국인은 적발 시 50파운드 이상 벌금을 내야 한다.

먼저 영국은 집비둘기 개체수를 통제한다는 방침 아래 런던시 트라팔가 광장 일대에 모이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만약 모이를 주는 사람 혹은 파는 사람 또한 적발되면 50파운드(한화 약 7만2000원) 이상 벌금을 내야 한다. 아울러 런던시는 집비둘기에게 간접적으로 먹이를 제공하던 광장 근처의 노점상들도 모두 문을 닫게 했다.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도심 중심지를 장식하는 프랑스도 집비둘기 퇴치를 위해 독특한 방식을 시행 중이다. 파리시는 주변 각 공원에 200여 마리가 넘는 집비둘기를 받을 수 있는 비둘기집을 설치, 이들이 해당 장소에서 알을 낳게끔 유도한다. 파리시 직원들은 이러한 비둘기집을 일주일에 한 번씩 수차례 흔들며 알이 부화 불능 상태가 되도록 하고 있다.

스위스의 대처방안도 눈길을 끈다. 스위스는 1961년부터 25년 넘게 10만마리 넘는 비둘기를 잡아들였지만 여전히 2만마리 이상 비둘기가 도심을 활보해 새로운 대책을 고심한 바 있다. 현재 바젤시는 비둘기에 모이 제공을 금지하는 한편, 비둘기집의 알을 ‘가짜 알’로 바꿔치기하는 방법을 도입해 이들 번식량을 조절한다. 이외에도 벨기에는 그물을 이용해 잡은 비둘기를 불임시술하거나 독일의 경우 비둘기 덫을 놓아 직접 이들을 포획하는 등 다양한 수법이 활용되고 있다.

한편 유럽이 아닌 미국, 캐나다 등의 나라도 집비둘기로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미국 로스엔젤레스시는 집비둘기에게 불임성분 약이 섞인 먹이를 뿌리고 있다. 미국의 일부 주의 경우 먹이를 주는 경우 최대 300달러(한화 약 33만원) 벌금을 매기는 제재안도 운영 중이다.

캐나다는 집비둘기의 천적인 매를 사육ㆍ방사하는 방법, 공포탄으로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방법 등을 승인해 이들을 내쫓는 데에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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