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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스마트폰’ 연합군, OLED 제조 위해 뭉쳤다
뉴스종합| 2016-12-06 06:40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삼성과 LG가 선점한 OLED 시장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도전에 나선다. 사실상 공산당 또는 정부 지분이 높은 이들 중국 기업들은 컨소시엄을 구성, OLED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AM-OLED 개발과 양산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위해 조인트벤처를 구성했다. 조인트벤처에는 화웨이와 오포, 비보, BBK 등 중국의 1군(First-tier) 업체들이 참여한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이번 합작사 설립은 OLED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 특히 빠르면 내년부터 애플이 스마트폰에 OLED를 사용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삼성과 LG에 내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게 중국 소식통의 설명이다.

전 세계 OLED 시장에서 삼성은 스마트폰용 중소형 패널을 중심으로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LG역시 TV 및 스마트패드 등에 들어갈 수 있는 대형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밖에 일본 기업도 생산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양산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2018년부터 빠른 속도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공급은 일부 업체에 제한되면서,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물량 부족 및 단가 압박에 시달릴 전망이다.

‘로욜’로 알려진 합작사는 빠르면 2017년부터 OLED를 양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까지 연간 약 4만5000장의 OLED 패널 생산이 가능한 5.5세대 라인을 남부 선전시에 만들어 가동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의 정부 주도 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장 진출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 시장을 먼저 선점했던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조차 아직 OLED의 본격적인 양산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면 10년전 부터 기술을 개발하고 또 제품을 만든 국내 업체들의 기술 장벽을 중국 후발 업체들이 넘어서기는 단기간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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