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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여파(?)’소매판매 급감… 각종 통계지표 ‘최저치 기록’
뉴스종합| 2016-12-09 08:59
-백화점ㆍ할인점 매출액 1.6%, 3.9% 하락

-소비심리지수, 소비동향지수도 최저치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순실 게이트’ 여파에서 시작된 국내 정치에 불안전성이 국민들의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통령 퇴진시위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지난 11월 각종 경제지표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 따르면 11월 백화점과 할인점(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속보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1.6%와 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액은 7월 11.2%, 8월 4.8%, 9월 4.2%, 10월 5.6% 증가하다가 11월에는 1.6%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할인점 매출액도 7월 5.8%, 8월 0.2%, 9월 -0.4%에서 10월 4.8%로 반등했다가 -3.9%로 떨어졌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먹자골목. [사진=헤럴드경제DB]

이외 다양한 경제지표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2008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7년 7개월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전월 대비 6.1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평가되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낙관적, 100 이하일 때는 비관적으로 분석된다. 한국경기는 지난 7월 이후 100이상을 유지해왔지만 5개월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소비동향지수(CSI)는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비동향지수는 앞으로 6개월 뒤 경기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들어간다. 11월 향후경기판단CSI는 64로 전월에 비해 16포인트 내렸는데, 이는 2009년 3월(64)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현재경기판단 CSI도 10월 72에서 11월 60으로 크게 떨어졌고, 취업기회전망CSI도 전월에 비해 11포인트 떨어진 68을 기록했다.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데는 국내외 정치ㆍ경제적 불안정성으로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사람들이 주말이면 쇼핑공간을 찾기보단 TV앞에서 뉴스를 시청하거나, 200만이 넘는 인파가 전국 각지에 모여 퇴진시위를 벌이면서 소비에 영향을 줬단 평가다.

이에 한국은행 관계자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과 최근 발생하는 국내 정치 상황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원인을 미쳤다”며 “이에 소비자심리지수가 대부분 항목에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크리스마스와 신년이 겹치는 연말ㆍ연시 특수를 노렸던 유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리아 세일페스타를 통해 벌어놓은 걸 다 까먹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연말 정기 세일 기간인데 매출이 얼마나 나올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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