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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동맹에 간신히 이름올린 현대상선 “2021년 80만TEU 확보로 글로벌 7~8위”
뉴스종합| 2016-12-12 10:31
-규모 경쟁 지양, 2018년부터 사업 확장

-아시아-미주 시장에 집중, 단계적 선대 확충

-컨테이너 중심으로 사업 재편

-채권단, 12월 중 3000억원 신규 자금 지원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토대로 2021년까지 선복량 80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확보해 글로벌 해운사 7~8위권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당장 12월 중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투입, 터미널 등 자산 인수를 위한 지원 사격을 한다. 


12일 현대상선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로드맵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영전략 컨설팅을 맡은 AT커니 관계자가 직접 참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상선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관리 기업으로 편입되면서, 컨설팅사 3곳으로부터 경영전략, 조직, HR, IT 등의 자문을 받았다. 지난 3개월에 걸친 컨설팅 결과가 지난주에 도출됐다.

컨설팅 결과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단기적으로 규모의 경쟁을 지양하고 선대 개편 및 터미널 인수로 원가절감 등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아울러 “2018년부터 사업 확장 및 경쟁력 확보에 나서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이 최종 결론으로 제시됐다. 당장 허리띠를 졸라 매 수익성을 개선한 뒤,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는 전략이다.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는 “앞으로 2~3년간 사업확장 대신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며 “숨막히는 경쟁에서 최후 승자가 되기 위해 기초 체력과 근육을 다지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상선은 아시아-미주 시장 경쟁력 기반의 ’포커스드 오션 캐리어‘(Focused Ocean Carrier)를 지향키로 했다. 포커스드 오션 캐리어는 모든 지역에서 경쟁하지 않고, 미주, 아시아 등 특정 항로를 선택해 경쟁력을 갖춘 해운사를 의미한다.

‘2021년까지 시장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해운사 순위로 7~8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5%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상선은 ”향후 성장성이 높고, 경쟁력을 보유한 아시아-미주 시장에 집중하겠다“며 ”단계적으로 선대확충을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구조도 컨테이너 중심으로 재편한다. 그러면서도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말까지 무리한 선대 확장을 지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로드맵은 급변하는 글로벌 해운 환경에 맞춰 마련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18년말 이후 일본 해운 3사의 컨테이너 부문 통합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그때 쯤 미주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치열한 시장 경쟁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도 지원 사격에 나선다. 12월 중에 터미널 등의 자산인수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산업은행 측은 밝혔다. 자금 지원안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이미 부의됐으며, 13일 결의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11일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에 정식 회원사로 가입은 실패했지만, 미주와 유럽 노선에서 3년간 머스크, MSC와 배를 공동 운항하는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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