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계속되는 촛불] ‘탄핵 일주일’ 8차집회 3가지 포인트…보혁충돌ㆍ참가인원ㆍ헌재 앞 집회
뉴스종합| 2016-12-16 10:00
-촛불시민, 총리공관ㆍ헌재 앞 행진 예정

-보수단체, 서울 도심서 ‘맞불집회’…물리적 충돌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오는 17일 제8차 촛불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보수단체들 역시 같은 공간에서 대규모 맞불집회를 벌인다고 예고하며 물리적 충돌 가능성으로 인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가결 이후 일주일 지난 시점에서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동참할 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에 따르면 오는 17일 촛불집회의 제목을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ㆍ적폐청산의 날’로 정하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은 물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의 퇴진까지 압박할 예정이다. 또, 집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처리도 요구한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가결 및 부쩍 추워진 날씨로 인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진행될 촛불집회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참가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행진경로를 보면 목표가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 퇴진행동은 자하문로와 효자로, 삼청로를 통해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하는 것은 물론, 황 권한대행이 머물고 있는 삼청동 총리공관,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안국동 헌재 100m 앞까지도 행진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을 비롯해 법원이 총리공관과 헌재 앞 행진을 허용할 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국회 탄핵소추의결서가 접수된 9일 이후 헌재 정문 앞은 탄핵 찬반 시위의 메카가 됐다. 이에 헌재는 지난 14일 경찰청에 공정하고 원활한 심판 진행을 위해 주변 집회 질서에 대한 대책 마련과 재판관 신변 안전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퇴진행동 측 관계자는 “지금껏 법원에서는 청와대 앞까지도 시간 제한을 둬 집회 및 행진을 허용해 온 만큼 헌재ㆍ총리공관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측은 “헌재 정문을 경유하는 행진은 집시법이 허용하는 100m 이내이기 때문에 금지”라며 “100m 밖이라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소음은 엄격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사모,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들이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시위를 서울 도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일부 보수단체 구성원들의 돌출 행동으로 인한 물리적 충돌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출처=박사모 홈페이지]

17일 서울 도심에서 ‘맞불집회’를 예고한 박사모,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와 촛불시민간의 충돌도 우려된다. 특히, 종로와 삼청동, 헌재 앞에선 보수단체들과 촛불집회 사이에 행진 구간이 겹치며 충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진보ㆍ보수단체 양쪽 모두 ‘비폭력’ 집회의 중요성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다만, 일부 참가자들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언제든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 대변인은 “일부 극우단체가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물리적으로 시비를 걸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경찰이 철저하게 이격 조치를 취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박사모 측도 공지사항을 통해 “지난 10일 집회때 일부지만 참가자들을 선동해 물의를 일으킨 분들이 있는데, 이는 보수사회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무저항ㆍ비폭력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8차 촛불집회에 참가할 시민들의 규모도 관심사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8일 열린 7차 촛불집회에선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6차 촛불집회(전국 242만명)의 절반 수준인 104만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안 대변인은 “추운 날씨에 피로가 누적되며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역시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완전 해소되지 못한 시민들의 열망과 분노가 계속되는 만큼 17일 집회에도 수십만명의 국민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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