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
[CES 2017]‘2 in 1’이 대세...세탁기가 진화한다
뉴스종합| 2017-01-08 08:30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최정호 기자]위에서는 아이들 옷이, 아래에서는 속옷이 돌아간다. 한대로 동시에 두 가지 빨래를 하는 ‘2 in 1’ 세탁기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현지시간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7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플렉스’ 세탁기와 건조기에서 눈을 때지 못했다. 얼핏 보면 덩치 큰 드럼 세탁기 같지만, 통돌이처럼 위에서도 빨래를 넣을 수 있도록 문이 열리고, 동시에 두 세탁조가 돌아가는 모습에 다들 신기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웃에 위치한 LG전자 부스도 마찬가지다. 하단 통돌이와 상단 드럼 세탁기를 결합한 ‘LG 트윈워시’는나온 지 2년이 지난 제품이지만, 여전히 전시장 최고 인기 품목 중 하나다.

중국 업체 하이얼도 ‘2 in 1’ 세탁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해 하이얼이 선보인 ‘2 in 1’ 세탁기는 상단에서는 4㎏, 하단에서는 8㎏의 빨래를 동시에 돌릴 수 있다. 구조적 결함으로 동시 세탁이 불가능했던 단점을 개선한 신제품이다. 전면에는 7인치 대형 LCD 패널을 설치, 스마트폰을 쓰는 것처럼 조작이 가능토록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2 in 1’이 향후 세탁기 시장에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의 세탁 행태를 관찰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 이상이 세탁물을 분류해 분리 세탁을 하며 이 중 5~6명은 매번 분리 세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거 소형 세탁기가 히트작이 된 것도 이런 분리세탁에 대한 수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시된 LG 트윈워시의 경우 미국에서 지난해 11월까지 팔린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구매한 미국 소비자 가운데 2/3 가량이 트윈워시를 선택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북미 세탁기 시장에서 각각 2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지난해 GE 가전부분을 인수하며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하이얼이 동시에 ‘2 in 1’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술력과 관련된 비교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이 시장 원조격인 LG전자는 좌우로 회전하는 소형 통돌이가 하단에 있어 기계적 구조가 안정적임을 강조한다. 상단 드럼세탁기가 하단의 미니워시를 눌러주고 있어, 하단의 진동을 자연스럽게 잡아 준다는 것이다. 또 지난 8년간 트윈워시를 개발하면서 국내에만 170건 이상,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적으로 500건이 넘는 특허를 가지고 있는 것도 LG전자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반면 LG전자와 달리 일체형으로 디자인하고 상단에 소용량 통돌이 세탁조를 배치한 삼성전자는 사용의 편리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량의 빈번한 세탁을 위해, 또 세탁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매번 허리를 굽히고 쪼그려야 하는 설계는 가사 노동 절감이라는 세탁기의 존재 목적에 맞지 않는다”며 “두개의 제품을 단순하게 물리적으로 연결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제품에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 진정한 올인원 제품”이라고 전했다.

choij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