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소비심리 개선됐다는데…외식업계 찬바람 ‘쌩쌩’
뉴스종합| 2017-07-03 09:05
-소비자심리 6년5개월만에 최고
-실제 유통현장ㆍ외식업계 찬바람
-해외지출액 최고, 내수소비 감소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지표상으로 소비심리 개선이 뚜렷하지만 유통현장과 외식업계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3일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1.1로 2011년 1월 이래 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 효과, 수출 호조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실제 소비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 따르면 지난달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 1.6% 감소했다. 

소비심리 지표는 살아났지만 실제 외식업계는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사진=헤럴드경제DB]

외식업계 수익률은 더욱 좋지 않다.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2% 올랐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달걀, 닭고기 가격 상승 등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는 무려 6.2%나 상승했다. 재료비, 임대료 등 고정비용은 치솟는데 최근 프랜차이즈 오너 이슈로 소비자 여론이 악화되며 외식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장마에 휴가까지 겹쳐 여름 매출이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마포구 성산동에서 프랜차이즈 음식집을 운영하는 B씨도 “모 치킨브랜드와 피자브랜드는 불매운동까지 벌어진다니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좋아진 것 같다”면서 “소비자들의 부정적 여론이 매출부진으로 이어질까 염려된다”고 했다.

업계는 각종 프로모션으로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오는 9일까지 ‘아워홈 A1 멤버십 디너 위크’를 실시한다. 저녁 메뉴가 운영되는 18시 이후 매장을 방문해 직원에게 멤버십을 인증하면 최대 50% 가격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삼겹살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은 페이스북 팬 5만명 돌파 기념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휴가철 아이템을 내세운 프로모션도 활발하다. 커피전문점 할리스는 8000원 이상 구매 시, 태양을 피할 수 있는 원터치 그늘막, 쿨러백을 염가 판매한다. 던킨도너츠는 올여름 화제작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컬래버레이션한 ‘스파이더맨 비치 타월’ 프로모션을, 내츄럴 아이스크림 전문점 나뚜루도 휴대용 ‘핸디 선풍기’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한여름 외식업경기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휴가철 해외여행객은 올해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 소비는 증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은행 국제수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해외여행 지출액은 231억2000만 달러(약 26조5400억 원)로 전년(215억3000만 달러)보다 7.4% 늘었다. 일반여행 지급액은 2013년 173억4000만 달러, 2014년 194억7000만 달러로 매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는 휴가와 명절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는 문화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내수 소비는 꾸준히 감소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 2017년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0.6%p 낮은 1.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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