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겨울철 ‘미세먼지의 습격’①]차라리 추운게 낫다?…일상이 된 ‘삼한사미’
뉴스종합| 2018-12-18 10:01
-차가운 대륙고기압 약해져…추위 대신 미세먼지
-“中 고기압 영향으로 오염물질 유입 후 대기정체”
-미세먼지 이번주 내내 기승부릴 수 있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역 사거리 모습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제는 “‘삼한사온(三寒四溫)’ 대신 ‘삼한사미(三寒四微)’가 온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됐다. 추위와 눈이 잠시 물러난 틈을 타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겨울철 추위보다 미세먼지가 더 무섭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최대 91㎍/㎥를 기록했다. 이날 부산은 낮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145㎍/㎥까지 치솟았고, 경기(121㎍/㎥)와 충남(104㎍/㎥)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하게 오르며 같은날 오전부터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주의보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75㎍/㎥ 이상으로 2시간 이상 지속할 때 내려진다.

이날 내려진 주의보는 지난 2일 강원 춘천에 주의보가 발령됐던 이후 2주 만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 상해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국내 대기가 정체,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과 중국에서 불어오는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전국적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보이겠다”고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예측한 오는 19일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 [사진=한국환경공단 제공]

반면, 대기 순환이 원활히 이뤄졌던 이달 초에는 추위와 함께 미세먼지가 잠시 물러났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됐던 겨울철 황사가 물러난 지난 7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9.6도를 기록하는 등 강추위를 보였지만,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21㎍/㎥로 올겨울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이 강할 때는 추위와 함께 대기 정체가 해소되면서 국내에 쌓인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해소된다”며 “반면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지난 17일부터는 중국 남부에 있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고기압이 영향을 미치면서 고기압을 따라 비교적 따뜻한 바람과 함께 중국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겨울철 황사가 극심했던 지난달 27일은 서울의 최저기온이 3.1도로 전날보다 1.5도 이상 오른 모습을 보였다.

다시 짙어진 미세먼지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0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약한 비가 예고됐지만, 대체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오는 20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오는 21일에는 전국에 눈 또는 비가 내릴 전망”이라며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질 수 있지만, 당분간 대기 정체로 인해 미세먼지에 예보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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