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따뜻해지면 바이러스 사라진다? 美 전문가들 “날씨 큰 문제 안돼”
뉴스종합| 2020-04-09 12:24
6일(현지시간) 호주 퍼스 코테슬로 비치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당국은 퍼스 해변에 시민들의 출입을 허가하고는 있지만, 입장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국립과학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온도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면서 “날이 따뜻해지면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국립과학원 위원회는 백악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코로나19에 면역이 돼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날씨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일찍이 트럼프 대통령은 온도가 오르면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면서 “4월이 되면 바이러스가 기적적으로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위원회는 온도와 습도가 높을 때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떨어진다는 증거가 일부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주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이는 전염력 감소가 질병 확산의 현저한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위원회는 최고 온도와 습도 하에서도 감염자가 지닌 바이러스가 평균적으로 다른 두 사람에게 전염된다는 중국의 연구와 여름 기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깊어지고 있는 호주와 이란을 예로 들었다.

위원회는 “호주, 이란 등 현재 여름 기후에 있는 나라들이 급속한 바이러스 확산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습도와 온도가 늘어나서 전염이 줄어드는 상황을 가정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시작된만큼 향후 계절성 유행질환으로 발전할 지는 아직은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의 폴 오핏 교수는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작용할 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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