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위워크 전 CEO, 경영 실패 논란에도 “내 돈 줘” 소프트뱅크에 소송
뉴스종합| 2020-04-22 13:41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공유오피스업체 위워크 설립자이자 전 CEO인 애덤 노이만이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이만은 소프트뱅크가 30억달러 규모의 주식 공개 매입 계획을 철회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는 앞서 위워크 특별위원회가 제기한 소송과 같은 내용이다.

소프트뱅크의 법률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모리슨앤포어스터(Morrison Foerster)의 에릭 올슨 변호사는 블룸버그에 노이만의 소송 의사를 전하면서 “위워크의 보유현금을 노이만과 특별위원회가 제기한 소송에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노이만은 소프트뱅크의 주식 매입 철회로 자신이 받기로 한 9억7000만달러를 받을 수 없게 되자 소송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위워크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기업가치가 곤두박질치면서 실패했다. 위워크는 애초 기업가치가 470억달러로 평가됐지만 과도한 운영비와 노이만이 몰래 지분을 처분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10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제안의 일환으로 경영권 확보에 나섰으며, 구체적으로 위워크 임직원들로부터 30억달러 규모의 위워크 주식을 공개 매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노이만으로부터 사들이는 물량은 9억7000만달러어치에 달한다.

비록 위워크를 만들고 키워낸 이들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업을 망쳐 쫓겨나듯 떠난 CEO와 임직원에게 과도한 보상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더군다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워크의 어려움이 커지고 소프트뱅크 자체적으로도 경영 부담이 지속되면서 소프트뱅크는 최근 30억달러 매수 계획을 철회했다. 기업 경영 악화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 돈을 쥐여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돈을 받지 못하게 된 위워크 일부 주주는 특별위원회를 꾸려 지난 7일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소송을 냈으며 노이만까지 이번에 가세한 것이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특별위원회를 소송 권한이 있는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별위원회는 두 명의 독립 이사가 만든 것으로, 위워크 초기 투자자인 벤처캐피털업체 벤치마크캐피털의 브루스 던러비와 핸드백 브랜드 코치의 전 CEO 루 프랜크포트로 구성돼 있다. 마르셀로 클라우레 위워크 글로벌 회장 겸 소프트뱅크 글로벌 COO는 특별위원회 구성원이 아니다.

지난 20일 특별위원회는 위워크 이사진에 소프트뱅크가 자신들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했다. 위워크는 이에 아직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엄밀히 말해 현재 상황에서 특별위원회는 위워크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 셈이다.

소프트뱅크가 노이만 등 전·현직 위워크 임직원에게 30억달러를 지불하지 않더라도 위워크에 대한 투자 계획은 변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역시 최근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노이만을 지나치게 믿었다”고 비판한 뒤 “이제 새로운 경영, 새로운 계획을 통해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의 롭 타운젠트 수석부회장 역시 지난 2일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성공을 위해 전폭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신규 자본투자와 새로운 경영진 채용 등을 해왔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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