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北, 김정은 추대 4년 맞아 “위대한 태양” 우상화 열기
뉴스종합| 2020-06-29 11:10
북한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4주년을 맞아 ‘위대한 태양’이라고 칭송하면서 김 위원장 중심으로 일심단결할 것을 강조하는 등 체제결속에 나섰다. 김 위원장이 작년 4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4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을 ‘위대한 태양’, ‘현 시대 가장 위대한 인간’으로 칭송하며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체제결속을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원고지 62장이 넘는 분량의 동태관 논설위원의 ‘눈부신 우리 태양’이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천재적인 사상이론가, 비범한 전략가, 천하무적의 장군이실 뿐 아니라 무한한 정과 사랑으로 인민을 열렬히 품 안으시고 온 세계를 매혹시키시는 위대한 인간태양”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김일성 주석을 표현하던 ‘위대한 태양’을 김 위원장에게도 붙인데 대해 “현시대의 가장 위대한 인간이신 우리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를 우러러 인류가 터치는 무한한 행복의 부름이며 오직 그이만을 따라 세월의 끝까지 승리해가려는 조선인민의 힘찬 외침”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장구한 인류사에는 대를 이어 자기 수령들을 위대한 태양으로 높이 칭송하며 우러러모신 인민은 없었다”면서 “그래서 조선은 무궁강대하며, 그래서 조선인민은 가장 위대하고 행복하다”며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결속을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적대세력들의 전쟁위협이나 오늘의 압살광증은 단순히 경제를 파괴하고 발전을 저지시키자는 것만이 아니다”며 “고통과 불만을 극도로 야기시켜 당과 인민을 갈라놓으려는 제도전복, 인민화해에 그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 날의 동유럽이나 오늘의 중동에서는 통할지 모르나 백두산 아래 이 땅에서는 닭알로 바위치기만큼 어리석기 그지없는 망상”이라면서 “수령을 따르는 일편단심, 혼연일체는 세월의 눈비에 순결해지고 사나운 광풍에 억세어지며 원수와의 무자비한 싸움 속에 불가항력으로 장성하였다”고 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단순히 경제적 압박만이 아닌 체제전복을 노리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뭉쳐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신문은 같은 날 ‘사회주의강국 건설의 위력한 무기’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우리 국가제일주의’ 토대 위에 전인민의 단결을 촉구했다.

신문은 먼저 우리 국가제일주의에 대해 “사회주의조국의 위대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며 나라의 전반적 국력을 최고의 높이에 올려세우려는 강렬한 의지”라면서 “위대한 수령의 영도 밑에 자랑찬 승리의 역사와 전통을 창조하고 굳건히 계승해나가는 우리 인민만이 지닐 수 있는 숭고한 사상감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온 사회가 하나의 사상으로 일핵화된 나라, 당과 인민의 일심단결이 실현된 나라”라면서 “온 사회의 사상적 일색화, 이것은 몇 천개의 핵탄두에도 비할 수 없는 주체조선의 불가항력적 힘”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과 관련한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교시도 반복해 전했다. 이와 관련 정론은 “김정은 동지를 주체혁명위업을 계승해나갈 영도자로 내세운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더없는 행운이고 자랑이며 영광”, ‘백두의 담력과 배짱을 지니시고’라는 다른 글에서는 “김정은 동지의 정신과 기질은 백두산의 정기와 기상 그대로입니다. 그의 신념과 의지, 담력과 배짱은 정말 놀랄 정도입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교시를 소개했다.

이밖에 신문은 러시아와 독일, 인도, 태국, 이란, 이집트, 네팔 등의 언론보도라며 김 위원장의 ‘특출한 정치실력’ 덕분에 북한이 초강도 제재 속에서도 전쟁억제력을 갖추고 국가건설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선중앙통신 역시 김 위원장 추대 4주년을 맞아 ‘김정은 장군 찬가’를 비롯해 ‘운명도 미래도 맡긴 분’, ‘이 자애로운 어버이’, ‘복 받은 인민의 노래’, ‘언제나 그이 곁에’, ‘그이 없인 못살아’ 등 김 위원장을 칭송하는 ‘수령송가’가 수없이 창작돼 인민들 속에 널리 애창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6월29일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국무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전까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국가를 통치하던 김 위원장을 국무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후 작년 헌법개정을 통해 국무위원장의 지위를 국가를 대표한다고 명시함으로써 대내외 국가수반임을 공식화했다.

한편 북한은 작년 김 위원장 추대 3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