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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노무현·문재인 정부 때 가장 많이 올랐다”
뉴스종합| 2020-07-21 10:32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1993년 이후 지난 28년간 6개 정권 중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강남과 비(非)강남 지역 간 아파트 편차도 이들 정부에서 가장 많이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1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8년간 서울 아파트 34개 단지의 아파트 가격 변화를 정권별로 조사한 결과, 상승율은 노무현 정부에서 평균 94%로 제일 높고, 상승액은 문재인 정부에서 25평 기준 4억5000만원으로 역대 최고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사에는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 내 18개 단지, 비강남 16개 단지 총 8만여 세대의 아파트 가격과 부동산뱅크·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자료가 활용됐다.

경실련에 따르면 김영삼 정부에서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정권 초 25평 기준 1억8000만원에서 정권 말 2억3000만원으로 약 26%(약 5000만원) 상승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정권 초 2억3000만원에서 정권 말 4억원으로 73%(약 1억7000만원) 상승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정권 초 4억원이었던 서울 아파트값이 정권말 7억6000만원으로 약 94%(약 3억7000만원) 상승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유일하게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정권초 7억6000만원이던 서울 25평 아파트값은 정권말 6억6000만원으로 약 13%(1억원) 하락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다시 정권초 6억6000만원에서 8억4000만원으로 약 27%(약 1억8000만원)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정권 초 8억4000만원이던 아파트값이 3년 만에 12억9000만원으로 으로 약 53% 상승했다. 상승액은 약 4억5000만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로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공]

서울의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강남과 비강남 지역의 아파트값의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김영삼 정부 초기인 1993년 강남 아파트값은 평균 1억8500만원이고, 비강남 아파트값은 1억7600만원으로 한 채당 차액이 9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강남권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김대중 정부 말기 강남·북 격차는 2억3000만원으로 증가했고 노무현 정부 말에는 5억4000만원으로 급격히 벌어졌다.

아파트값이 하락한 이명박 정부는 강남·비강남 아파트값 차이를 정권 말 4억1000만원으로 줄였다. 다시 박근혜 정부 말기 격차가 6억1000만원으로 증가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3년 만에 9억2000만원까지 벌어졌다. 이는 조사 첫 해인 1993년 900만원의 10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경실련은 “‘부동산값을 취임 이전 수준으로 낮추겠다’, ‘부동산 문제 반드시 해결한다’ 등의 약속들이 실현되려면 더 이상의 땜질식 정책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 내려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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