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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운동가 써니 청, 홍콩보안법 피해 해외로 탈출
뉴스종합| 2020-09-16 16:16
홍콩 민주화 운동가 써니 청(Sunny Cheung, 張崑陽)의 모습. [써니 청 페이스북 캡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인해 홍콩 내 민주화 운동가들의 활동에 족쇄가 채워진 가운데, 또 한 명의 민주화 운동가인 써니 청(Sunny Cheung, 張崑陽)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피해 국외로 피신했다.

16일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 빈과일보에 따르면 청은 하루 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미·중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당국이) 나와 내 가족, 동료들을 끊임없이 미행하며 괴롭혔다”며 “많은 사람들의 충고에 따라 보안상의 문제로 지난달 마지못해 홍콩을 떠났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청은 자신이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지만 보안·전략상의 문제로 인해 위치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향수(鄕愁·고향에 대한 그리움)와 내 가족과 동료들을 떠난 것이 가장 큰 고통이며, 그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며 “홍콩 공동체와 홍콩인의 자유를 위해 해외에서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홍콩인과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홍콩대학연합국제사무대표단 대변인을 역임한 청은 지난해 9월 열린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청문회에서도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통과 및 홍콩·중국 관료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후 청은 ‘네트워크 디플로(Network DIPLO)’란 민주화 단체의 대표로 활동했으며, 홍콩보안법 제정을 앞두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해당 단체를 해산했다.

청은 지난 7월 홍콩 시민 61만명이 참여한 예비경선에서 1만6992표를 받아 지난 6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홍콩 입법회 선거의 카오룽웨스트 지역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할 자격을 얻기도 했다.

해당 홍콩 입법회 선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1년 뒤로 미룬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하며 취소됐다.

청은 지난 6월 4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 등에서 열린 중국 천안문 시위 31주년 추모 집회를 주동한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설 예정이었지만, 예정된 재판일에 출석하지 않아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홍콩 검찰은 이민국을 통해 지난달 14일 청이 홍콩을 떠났다는 사실에 대해 확인했다고 빈과일보는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청이 비밀리에 영국으로 도피했다”며 “앞서 영국으로 망명한 네이선 로(羅冠聰)와 함께 ‘홍콩 망명 의회’를 설립하기 위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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