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스가 시대, 실질적 2인자는 고노?…총리 임시대리는 아소
뉴스종합| 2020-09-17 11:39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내각의 모습.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내각이 출범한 가운데 스가 총리의 ‘임시대리’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정됐다.

하지만, 국회 본회의장 좌석 배치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규제개혁상이 아소 부총리보다 상석을 배정받는 등 존재감 상승이 눈에 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7일 요미우리(讀賣) 신문,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스가 총리의 임시 대리는 아소 부총리,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고노 개혁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담당상 순으로 결정됐다.

일본 개각법 9조에 따르면 ‘내각총리대신’이 외국을 방문하거나 질병으로 인해 직무 수행이 곤란한 경우 사전에 지명한 국무대신이 임시로 내각총리대신 직무를 수행하도록 정하고 있다.

스가 내각은 이날 중·참의원 본회의장 각료석 순서도 결정했다.

여기서 의례적으로 ‘2인자’로 여겨지는 자리인 총리 오른쪽 좌석은 고노 개혁상이 앉기로 했다.

총리 임시대리 1순위인 아소 부총리는 3인자석인 총리 왼쪽 좌석을 배정받았다.

이를 두고 스가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계승과 함께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규제 개혁’에 무게를 싣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는 전날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규제 개혁을 정권읠 핵심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하며 고노 개혁상의 역할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칸막이 행정을 혁파하기 위해 국민들이 불편을 신고할 수 있는 ‘110번’ 전화 같은 것을 개설하도록 고노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규제개혁상. [EPA]

고노 개혁상은 자민당 내에서 ‘이단아’, ‘파괴자’, ‘개혁원리주의자’ 등으로 불리는 등 규제 폐지의 적임자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스가 총리가 고노 개혁상을 ‘포스트 스가’의 유력한 후보로 지지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일본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치러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스가 총리는 출마한 고노 개혁상을 지지했다. 같은 가나가와(神奈川) 선거구 출신으로 1996년 중의원 첫당선 동기이기도 하다.

니혼게이자이는 “고노 개혁상이 아베 내각에서 외무상과 방위상으로 기용된 데에는 관방장관인 스가가 지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고노 개혁상은 스가 총리가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시 제출한 추천인 20명에도 이름을 올려 주목 받았다.

한편, 내각 구성원들이 각의 시작 전에 모이는 총리관저 응접실의 좌석은 아소 부총리가 2인자 자리인 총리의 왼쪽에, 모테기 외무상이 3위 자리인 총리의 오른쪽에 앉기로 했다. 이는 아베 내각 시절과 동일하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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